
누군가는 감동을 받지만 대부분은 행동으로 이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김진주 작가는 달랐다. 2024년 2월 우연히 접한 세바시 유튜브 강연은 그의 삶의 방향을 실제 행동으로 움직이는 계기가 됐다. 오현호 작가의 강연을 본 그는 곧바로 세바시랜드 ‘굳이 프로젝트’에 가입했고, 이후 액트 파운데이션 정기후원까지 결심했다. 단순한 공감에 머무르지 않고 삶 속 실천으로 이어간 것이다.
김진주 작가는 당시를 떠올리며 “평소의 나와 다르게 아주 빠르게 행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굳이 프로젝트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약 100여 명의 참여자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서로를 ‘작가님’이라 부르며 응원과 배움을 나누는 공동체 안에서 그는 새로운 자극과 용기를 얻었다. 오프라인 모임과 라이브 줌 강연, 매일 새벽 전달되는 뉴스레터는 오현호 작가의 삶의 방향성과 장학재단 설립 의지를 가까이서 접하는 통로가 됐다.
특히 오현호 작가가 전국 순회 강연과 저서 출간 수익을 장학재단 설립에 쏟아붓고 있다는 이야기는 김 작가의 마음을 움직였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수익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2024년 12월부터 액트 파운데이션 설립을 위한 정기후원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재단의 시작을 돕는 마중물이 되고 싶었다는 마음에서다.
그의 기억 속에는 어린 시절 우물가 풍경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시골집 마당 한켠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리고, 양동이에 담아 부엌까지 옮기던 일상이 반복되던 시절이었다. 이후 작은아버지가 설치한 펌프는 마중물 한 바가지를 부어야만 깊은 우물물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김 작가는 액트 파운데이션 역시 지금은 그런 과정 속에 있다고 바라봤다. 처음에는 작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사람의 참여 속에 자연스럽게 운영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사실 김진주 작가 역시 과거 장학금의 수혜자였다. 국민학교 졸업 당시 받은 개인 장학금으로 생애 첫 손목시계와 영한사전을 구입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했다. 이후 대학 입학 때는 성적우수 장학금을 통해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 지원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갔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는 “언젠가는 꼭 받은 은혜를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다”고 전했다.
대학교 1학년 시절에는 교회 청년들과 함께 직접 장학회를 만들었던 경험도 있었다. 매달 후원금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고, 그는 장학회 총무를 맡아 후원자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교수들을 직접 찾아가 정기후원을 부탁했던 기억은 지금도 깊게 남아 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며 잠시 잊고 지냈던 마음속 다짐은 오현호 작가의 장학재단 설립 소식을 들으며 다시 살아났다.
김진주 작가는 장학생 후원이 특별히 칭찬받을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이 과거 사회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다시 누군가에게 돌려주는 과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김 작가는 스스로를 특별한 사람이 아닌, 단지 마음에 품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려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바라본다. 작은 정기후원 하나가 누군가의 미래를 바꾸고, 또 다른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 그의 선택을 가능하게 했다.
김 작가는 지금도 굳이 프로젝트와 액트 파운데이션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동행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움직이는 사람들, 그리고 누군가의 가능성을 믿고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 속에서 그는 오늘도 미소 짓는다. 누군가의 가능성을 믿고 행동으로 옮긴 작은 선택은 오늘도 또 다른 희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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