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콜로지 코리아=이거룩 기자] 앞으로 KTX와 SRT를 연결해 운행하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어 고속철도 이용객들의 좌석난이 해소되고 교통비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 에스알(SR)과 함께 KTX와 SRT를 하나로 연결해 운행하는 ‘시범 중련열차’를 오는 5월 15일부터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시행된 교차운행에 이은 고속철도 통합운영의 두 번째 단계다.

이번 중련운행의 가장 큰 특징은 운영기관이 다른 두 열차를 하나로 묶어 운행함으로써 공급 좌석을 기존 대비 최대 2배까지 확대한 점이다. 특히 시범 중련운행하는 KTX와 수서역을 출·도착하는 KTX의 운임은 기존보다 약 10% 저렴하게 책정되어 국민 교통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승차권은 기존과 같이 코레일과 에스알의 앱 및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다만, 현장 창구나 자동발매기에서는 열차 구분 없이 통합 구매가 가능하다. 정부는 향후 예매 시스템까지 완전히 통합해 이용객들이 하나의 창구에서 모든 열차를 예매할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시행 첫날 직접 시범 열차에 탑승해 안전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김 장관은 “시범운행 결과를 토대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토해 오는 9월까지 고속철도 통합을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KTX·SRT 시범 중련운행은 단순한 열차 연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년간 논의되어 온 ‘고속철도 통합’이 이론을 넘어 실제 운행 시스템으로 구현되는 결정적 분기점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그간 수서역은 SRT, 서울·용산역은 KTX라는 이분법적 운영으로 인해 이용객들은 거주지에 따라 특정 노선을 강요받거나 환승의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중련운행을 통해 노선 간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좌석 공급이 최대 2배까지 늘어나는 것은 만성적인 고속철도 좌석 부족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목표로 잡은 ‘9월 완전 통합’까지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역시 ‘안전’과 ‘시스템 최적화’다. 서로 다른 제어 시스템을 가진 열차가 결합하는 만큼, 시범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오작동이나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 체계를 완벽히 구축해야 한다. 또한, 예매 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는 세심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필수적이다.
철도는 공공재다. 운영 기관의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승객이 얼마나 저렴하고 편리하며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하느냐가 혁신의 척도가 된다. 이번 중련운행이 ‘운임 인하’와 ‘서비스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대한민국 철도 역사는 9월 완전 통합을 기점으로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열차를 잇는 것을 넘어, 국민의 마음까지 잇는 진정한 의미의 ‘교통 혁신’이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