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교도소에서 텔레그램 등을 활용해 국내 마약 유통망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박왕열(47)이 첫 재판에서 밀수 혐의는 부인하고 국내 유통·관리 혐의는 인정했다.
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장석준)는 1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박왕열의 1차 공판을 진행했다.
박왕열 측 변호인은 “검찰이 주장하는 필로폰 밀수 부분은 인정할 수 없다”며 “항공 특수화물을 이용한 반입 과정에서 공모하거나 지시했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변호인은 “국내에서의 마약 판매와 은닉, 관리 혐의는 인정한다”며 “공판이 길어지지 않도록 재판 절차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왕열은 이날 녹색 수의를 입고 출석했으며, 재판 내내 방청석을 둘러보거나 의자를 흔드는 등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 중 국내에 대량의 필로폰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 3월 국내로 임시 인도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박왕열이 2020년 필리핀과 멕시코에서 필로폰 317g을 들여오고, 2024년에는 조카 A씨와 공모해 필리핀에서 1천482.7g 상당의 필로폰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통한 3천79g 규모의 밀수 혐의도 적용했다.
박왕열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구매자에게 마약 은닉 장소 좌표를 전달하며 서울·부산·대구 등지에서 마약을 관리·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공범인 최병민(51·별명 청담)을 최근 국내로 송환해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