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9일, 바이트댄스(ByteDance)의 CEO 량루보(梁汝波)는 연례 전사 회의에서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숏폼 비디오로 전 세계를 제패한 중국의 기술 대기업이 이제는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라는 새로운 봉우리를 향해 전면적인 돌진을 선언한 순간이었다.
이번 칼럼은 그 다섯 번째 시리즈 중 세 번째로, 과연 바이트댄스의 AI 시대 생태계 속에서 ‘대화’를 넘어 ‘행동’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코우쯔(扣子, Coze) 2.5는 무엇이며, ‘앱의 종말’이라는 화두가 한국 기업에 어떤 전략적 시사점을 던지는지를 낱낱이 파헤쳐본다.
중국 시장 진출은 한국 중소기업에게 여전히 높은 장벽으로 여겨진다. 언어 문제부터 현지 플랫폼 이해, 마케팅 비용, 고객 응대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트댄스(ByteDance)가 2026년 4월 공개한 AI 에이전트 플랫폼 ‘코즈(扣子·Coze) 2.5’가 등장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기반 자동화 도구가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비용과 운영 부담을 낮추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디지털 시장은 이미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도인(抖音), 훙궈(红果), 위챗(微信) 등 중국 현지 플랫폼은 한국 기업에게 필수 채널로 평가되지만, 운영 방식과 콘텐츠 소비 구조가 한국과 크게 달라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았다. 특히 중국 플랫폼은 짧은 영상 중심의 콘텐츠 생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시간 고객 응대 수준도 높다. 이에 따라 인력과 자본이 제한적인 중소기업은 콘텐츠 제작과 운영 부담으로 인해 중국 진출을 포기하거나 대행사 의존도를 높여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플랫폼이 바이트댄스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코즈(扣子) 2.5다. 코즈는 단순 챗봇을 넘어 ‘클라우드 가상 스마트폰(云手机)’과 ‘클라우드 PC(云电脑)’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자동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별도 코딩 지식 없이도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제작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 고객 응대, 마케팅 자동화 등의 작업을 운영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코즈의 핵심 경쟁력으로 영상 생성 AI와의 연동 기능을 꼽는다. 코즈는 바이트댄스의 영상 생성 모델 ‘Seedance 2.0’과 연결해 제품 사진과 간단한 설명만으로 숏폼 홍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 활용 방식은 비교적 단순하다. 사용자는 코즈 플랫폼에서 신규 Agent를 생성한 뒤 제품 이미지와 특징, 핵심 문구 등을 입력한다. 이후 Seedance 2.0 플러그인을 연결하면 AI가 자동으로 영상 대본을 작성하고, 가상 배우 연출과 중국어 더빙까지 생성한다. 완성된 결과물은 도인(抖音)이나 훙궈(红果)에 바로 업로드 가능한 형태로 제공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비용 구조다. 기존에는 중국어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촬영팀, 현지 모델, 번역 인력, 편집 인력 등이 필요했지만, AI 기반 제작 환경에서는 상당 부분 자동화가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AI 기반 영상 제작이 확대될 경우 콘텐츠 생산 비용과 제작 시간이 동시에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훙궈(红果)의 성장세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거론된다. 2026년 2월 기준 훙궈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이용층은 50대 이상 소비자로, 구매력과 체류 시간이 높은 사용자 비중이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이트댄스는 2026년 4월 두인 전자상거래 조직 내부에 ‘훙궈 전자상거래’ 부서를 별도로 신설하며 영상 콘텐츠와 커머스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는 드라마나 숏폼 영상 시청 중 ‘동일 상품 찾기(搜同款)’ 기능을 통해 상품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코즈를 활용하면 제품 노출 중심의 단편 드라마형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코즈 Agent에 “제품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30초 드라마를 제작해 달라”고 입력하면 AI가 시나리오 작성부터 영상 생성까지 자동 수행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상품 태그 기능을 결합하면 소비자는 영상 시청 중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곧바로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기존 광고 대비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노출 방식이라는 점에서 중국 플랫폼 특유의 콘텐츠 소비 구조와도 맞물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객 응대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소비자들은 실시간 응답 서비스에 익숙한 편이지만, 한국 중소기업이 중국어 상담 인력을 24시간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코즈 기반 AI 고객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언급된다. 사용자는 배송 문의, 환불 정책, 제품 설명 등 자주 묻는 질문을 중국어 데이터로 입력하고 자동 응답 규칙을 설정해 AI 챗봇을 구축할 수 있다. 이후 위챗 공식 계정이나 자체 쇼핑몰과 API 형태로 연결하면 기본적인 고객 응대가 자동화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AI 고객센터 활용 시 역할 구분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배송 조회나 가격 문의처럼 구조화된 질문은 AI가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복잡한 클레임이나 감정 대응이 필요한 민원은 사람 상담원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AI 우선 대응 후 사람 연결’ 구조가 효율적인 운영 모델로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코즈를 활용하기 전 사전 데이터 정비 작업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제품명, 가격, 원산지, 효능 등 핵심 정보를 표준화된 형식으로 정리해야 AI가 보다 정확한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FAQ 데이터 구축 역시 AI 응답 품질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저작권과 플랫폼 정책 점검도 필수 과제로 꼽힌다. AI 생성 콘텐츠라도 배경음악, 캐릭터 디자인, 상표 요소 등에서 권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인과 훙궈의 광고 정책, 제한 품목 기준, 표시 의무 등을 사전에 검토해야 플랫폼 운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무엇보다 ‘작게 시작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초기 단계부터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하기보다는 짧은 테스트 영상과 단일 제품 중심으로 시장 반응을 검증한 뒤 성과가 확인되면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중소기업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바이트댄스의 량루보(梁汝波) CEO는 2026년 초 “단기적으로 넘어야 할 정상은 더우바오(豆包)”라고 언급하며 AI 중심 전략 강화를 공식화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중국 플랫폼 경쟁이 단순 UI(User Interface) 경쟁이 아니라 AI 추천과 자동화 역량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I 에이전트 플랫폼의 발전은 중국 시장 진출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대규모 자본과 현지 조직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소규모 기업도 AI 도구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과 고객 응대, 전자상거래 운영까지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코즈(扣子)는 기술 전문가만의 플랫폼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도 활용 가능한 AI 자동화 도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중소기업 역시 변화하는 중국 디지털 생태계 속에서 단순 관찰자가 아닌 실질적 참여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의제목 : 중국 도인 플랫폼을 활용한 K-중소기업 수출 전략 실무강의
강의일시 : 2026년 5월 27일 수요일 오후 2시 ~ 오후 6시
강의장소 : 온유아카데미 평생교육원,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41길 SKV1 센터 W동 1304호
‘앱을 열지 않는’ 소비자 시대, AI 에이전트가 모든 것을 대신한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어디서 결정될까? 하지만 AI가 단순히 ‘실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자체를 ‘창조’한다면 그 파괴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숏폼 드라마 제작비를 10분의 1로 낮춘 바이트댄스의 ‘비밀 병기’, 시드림(Seedream) 5.0과 시던스(Seedance) 2.0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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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