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상 식물 멸종 위험, 왜 주목해야 하나
2026년 5월 1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제392권 제6798호에 영국 왕립식물원(큐 가든) 연구팀의 대규모 식물 멸종 위기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33만여 종의 꽃 피는 식물 중 21.2%가 수억 년간 축적된 진화적 '설계도'와 함께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팀은 꽃 피는 식물의 총 진화 역사를 약 1445억 년으로 추산했으며, 이 중 21.2%에 해당하는 307억 년 치가 현재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종의 소멸을 넘어, 미래 신약이나 신소재 개발의 원천이 될 유전 정보가 영원히 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꽃 피는 식물 전체를 전수 분석한 결과,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9945개 종을 선별했다.
이번 연구에서 복원된 생명의 족보는 기존 동물 분석에 활용된 것보다 10배 이상 큰 규모로, 식물 보전 연구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기존 생물 보전 체계가 척추동물 중심으로 설계되어 식물의 등재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을 지적하며, 식물 보전을 위한 전향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2026년 봄 플로리스트 업계와 화훼 소비 문화에도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 화훼 업계에서 가장 부상한 흐름 중 하나는 온두라스, 세이셸, 카메룬, 칠레 등 특정 지역의 고유종을 기반으로 한 자연주의적 접근이다. 이들 지역의 고유종들은 큐 가든 연구팀이 우선 보호종 상위에 선별한 종들로, 각기 독특한 생태적 특성과 진화적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식물들은 가격대가 높은 편이나, 희귀한 생태적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두 번째 흐름은 지속 가능성을 중시한 플라워 디자인이다.
국내외 플로리스트들은 멸종 위기 식물을 보호하는 움직임에 동참하며, 고객들에게 생태계 보전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광고
윤리적으로 생산된 절화를 선택하거나, 재배지가 명확한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선택이 단기적으로 비용을 높일 수 있으나,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장기적 가치와 직결된다.
멸종 위기 식물의 의미와 영향
세 번째는 진화적 다양성 보전을 목적으로 한 교육적 플라워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식물원에서는 멸종 위기 식물을 전시하고 그 진화적 역사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방문객에게 구체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큐 가든의 이번 연구는 단일 종의 소멸이 수억 년치 유전 정보의 소실과 같다는 사실을 수치로 입증하며, 교육적 콘텐츠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넓혀 놓았다.
전문가들은 '우선 보호종(EDGE) 2 프로토콜'의 도입이 멸종 위기 식물 보전과 관리의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큐 가든 연구팀에 따르면 이 프로토콜은 자료가 불완전한 대규모 분류군에서도 위협받는 진화적 다양성의 양을 수치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분석 방법론이다. 기존 동물 보전 체계에서 활용하던 방식을 식물 규모에 맞게 10배 이상 확장한 것으로, 보호 전략 수립의 정확성을 크게 높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식물의 멸종은 단순히 한 종의 사라짐을 의미하지 않는다. 진화적으로 오래되고 가까운 친척 종이 없는 식물이 사라지면, 그 종이 수억 년에 걸쳐 축적한 유전적 정보와 생태적 역할이 함께 소실된다.
이는 미래 신약이나 신소재 개발의 가능성을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화훼 업계가 이러한 과학적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화적 설계도 보호의 필요성
다음 시즌에는 멸종 위기 식물을 주제로 한 플라워 이벤트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특정 우선 보호종을 주인공으로 한 전시나 체험 프로그램은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연 보호와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화훼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며, 개인 차원에서도 구매 결정 하나가 생태계 보전과 연결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광고
현재 한국에서도 여러 플라워 매장과 식물원이 멸종 위기 식물 관련 콘텐츠를 도입하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구매 행위가 환경 보호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화훼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FAQ
Q. 일반 소비자도 멸종 위기 식물을 구매할 수 있는가?
A. 일반 소비자가 국제적으로 보호 지정된 멸종 위기 식물을 직접 구매하는 것은 법적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큐 가든 연구팀이 선별한 9945개 우선 보호종 중 상당수는 CITES(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소비자는 멸종 위기 식물을 테마로 한 플라워 쇼나 식물원 전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으며, 유사한 생태적 특성을 지닌 대체 식물이나 윤리적으로 재배된 절화를 선택하는 것이 생태계 보전에 기여하는 현실적 방법이다. 구매 결정이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Q. 한국 내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와 트렌드를 어떻게 경험할 수 있는가?
A. 국립수목원, 서울식물원 등 국내 주요 식물원에서는 멸종 위기 식물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과 특별 전시를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큐 가든의 이번 연구처럼 진화적 다양성을 주제로 한 국제 공동 연구 결과가 국내 교육 콘텐츠에도 반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플라워 매장에서는 고유종 또는 희귀 원예종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플라워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어, 직접적인 참여가 가능하다. 자연 주제 전시회와 식물 관련 강연에 참여하면 멸종 위기 식물 보전의 과학적 배경과 실천 방법을 함께 습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