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국 해군 구축함 3척이 이란군의 미사일·드론·고속정 공격을 받았다고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군은 모든 위협을 요격해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으며, 즉각 이란 내 군사 시설을 타격하는 보복 조치에 나섰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가능성이 거론되던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충돌로 중동 정세와 국제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 측 발표에 따르면 공격 대상은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USS 트럭스턴(DDG-103), USS 라파엘 페랄타(DDG-115), USS 메이슨(DDG-87)이다. 세 함정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오만만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다.
미군은 이란군이 탄도미사일과 대함 순항미사일, 드론, 소형 고속정을 동원해 공격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함정에 탑재된 이지스 방공체계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가 위협을 모두 차단했으며 인명 피해와 장비 손실은 없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후 “자위권 행사 차원”이라며 이란 내 미사일 발사 기지와 드론 운용 시설, 지휘통제 및 정보 감시 거점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측은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지만 미군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군은 미국이 먼저 이란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공격이 보복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미 구축함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이어지던 미국·이란 간 비공식 긴장 완화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오만과 카타르 등을 통한 간접 접촉을 이어가며 제한적 충돌 억제와 해상 안전 문제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해상 봉쇄 시도를 견제하기 위해 다국적 해상 방위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국 해역 방어와 원유 수송 통제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 모두 사실상 상대방의 해상 활동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중 봉쇄’ 양상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이란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밝히며 강경 대응 기조를 드러냈다. 다만 추가 확전을 원하지 않으며 협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입장을 동시에 내놓았다.
한편 이번 호르무즈 해협 충돌은 단순한 국지 교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 사건으로 평가하고있다. 미국은 방어 성공과 제한적 보복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란 역시 강경 대응 의지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제 사회는 이번 사건이 미·이란 간 휴전 논의를 무산시키는 계기가 될지, 혹은 제한적 충돌 관리 국면으로 다시 복귀할지를 주시하고 있다. 국제 유가와 글로벌 해상 물류 시장 역시 향후 중동 정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