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 코코아 프리 초콜릿으로 새로운 도전
세계적인 제과·스낵 기업 마스(Mars)가 2026년 4월, 독일에서 발리스토(Balisto) 트레일 믹스 제품을 통해 코코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초콜릿 카테고리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 제품은 독일 레베(Rewe) 슈퍼마켓에서 2026년 4월부터 10월까지 독점 시범 판매되며, 마스는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평가한 뒤 영구 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코코아 공급의 불안정성과 윤리적 문제가 업계 전반의 과제로 부상한 시점에, 마스의 이번 시도는 식품 대기업이 대체 원료 기술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마스는 독일 스타트업 플래닛 A 푸드(Planet A Foods)와 손잡고, 해당 기업이 개발한 코코아 프리 원료 '초비바(ChoViva)'를 제품에 적용했다.
초비바는 발효 해바라기씨를 핵심 성분으로 하며, 여기에 설탕·식물성 지방·우유 분말을 배합해 제조된다. 발효 공정을 통해 코코아 특유의 쌉쌀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유사하게 구현했으며, 이후 전통 초콜릿 제조에서 쓰이는 '콘칭(conching)' 공정과 유사한 방식으로 원료를 부드럽고 균일한 질감의 액체 상태로 가공한다. 플래닛 A 푸드는 기후 대응과 공급망 다변화를 목표로 초비바를 개발했으며, 마스와의 협력을 통해 대형 글로벌 유통망에 처음으로 진입하게 됐다.
마스의 코코아 프리 초콜릿 시장 진입은 기후 변화로 흔들리는 코코아 산업의 구조적 위기에 대한 실질적 대응이기도 하다. 코코아 농업은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에 취약한 작물 특성상 안정적인 생산량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서아프리카 주요 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는 극단적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코코아 농장의 아동 노동 문제는 수십 년째 해결되지 않은 인권 현안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복합적 배경에서 코코아 프리 초콜릿은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생산 윤리 기준을 높이려는 업계의 방향 전환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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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공급 불안정성에 대한 해결책
코코아 프리 초콜릿을 둘러싼 경쟁은 마스 한 곳에 그치지 않는다. 네슬레(Nestlé)와 몬델레즈(Mondelēz)를 비롯한 다수의 대형 식품 기업이 이미 코코아 대체 원료 연구에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플래닛 A 푸드 외에도 여러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각자의 발효·추출 기술로 대체 초콜릿 원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제품의 맛·질감 재현 수준, 소비자 수용성, 가격 경쟁력 등이 시장 안착의 관건으로 꼽힌다.
마스가 이번 시범 판매를 통해 실제 구매 데이터와 소비자 피드백을 수집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콜릿이라는 식품이 역사적으로 지닌 문화적·경제적 무게도 이번 변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수백 년에 걸쳐 코코아는 중앙아메리카와 서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식민지 교역망의 중심 상품이었으며, 오늘날에도 수천만 명의 소농이 코코아 재배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다. 코코아 프리 기술이 확산될 경우, 전통 코코아 농가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역시 업계와 정책 당국이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로 부상하게 된다.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
한국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무관하지 않다. 국내 초콜릿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원재료 이력과 생산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층이 빠르게 두터워지고 있다.
코코아 프리 제품이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확대될 경우 국내 수입·유통 시장에도 새로운 카테고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발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식품 기업들에게는 대체 원료 개발 및 수출 시장 진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코코아 프리 초콜릿이 일반 소비재로 자리를 잡는다면, 전통 코코아 공급망은 적지 않은 구조 조정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동시에 기후 대응 정책 강화와 공급망 투명성 요구 증대에 따라 더 많은 식품 기업이 지속 가능한 대체 원료를 검토하는 흐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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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의 이번 실험은 단일 제품의 시판을 넘어, 초콜릿 산업이 기후·윤리·기술이라는 세 축 위에서 어떻게 재편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FAQ
Q. 코코아 프리 초콜릿이란 무엇인가?
A. 코코아 프리 초콜릿은 카카오 열매에서 추출한 코코아 매스·코코아 버터를 사용하지 않고, 발효 해바라기씨 등 대체 원료로 초콜릿과 유사한 맛과 질감을 구현한 제품을 말한다. 마스가 사용한 초비바의 경우 발효 해바라기씨·설탕·식물성 지방·우유 분말을 혼합하고 콘칭 공정을 거쳐 제조된다. 코코아 공급망의 기후 취약성과 아동 노동 같은 윤리 문제를 줄이려는 목적에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현재는 대형 제과사와 푸드테크 스타트업 모두가 이 분야에 자원을 투입하는 단계다. 다만 맛 재현도와 가격 경쟁력은 아직 검증이 진행 중이다.
Q. 이번 마스의 시범 판매는 어디서, 언제 이루어지나?
A. 마스는 2026년 4월부터 10월까지 독일 레베(Rewe) 슈퍼마켓을 통해 발리스토 트레일 믹스 코코아 프리 버전을 독점 시범 판매한다. 이 기간 동안 마스는 실제 소비자 구매 데이터와 피드백을 수집한 뒤, 제품의 영구 출시 여부와 다른 시장으로의 확대 가능성을 결정할 계획이다. 독일을 첫 시장으로 선택한 것은 유럽의 높은 지속 가능성 소비 인식과 레베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Q. 한국 소비자는 코코아 프리 초콜릿을 언제쯤 접할 수 있나?
A. 마스가 독일 시범 판매 결과를 분석해 영구 출시를 결정하고, 이후 아시아·한국 시장으로 확장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건강과 원료 이력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꾸준히 늘고 있어, 글로벌 수요가 확인되는 시점에서 수입 유통이나 국내 기업과의 기술 협력 형태로 시장이 열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로서는 유럽과 북미 시장의 출시 결과가 한국 진입 시기와 방식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