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발 비료 대란, 한국 농업·밥상 물가까지 덮치나

호르무즈 해협과 비료 공급 문제의 심각성

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의 원인과 과제

한국 농업에의 영향과 준비해야 할 점

호르무즈 해협과 비료 공급 문제의 심각성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글로벌 비료 공급망을 뒤흔들면서 한국 농업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영국의 부동산·농업 그룹인 그로스브너(Grosvenor Group)의 마크 프레스턴(Mark Preston) 전무이사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비료 가격이 50%에서 70%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비료 기업 야라 인터내셔널(Yara International)도 이 사태가 아프리카의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식량 부족과 가격 폭등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료 가격 급등은 농산물 생산 원가를 끌어올리고,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 밥상 물가로 전가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비료 운송량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봉쇄 이후 현재 약 1,600척의 선박이 해협에서 발이 묶인 상태이며, 해협이 언제 다시 열리느냐에 따라 식량 가격 인상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중동은 질소·요소 등 핵심 비료 원료의 주요 생산지인데, 해협 봉쇄는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도 차질을 빚어 질소 기반 비료 생산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프레스턴 이사는 "질소는 석유와 달리 대체 공급원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비료 문제가 석유 문제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료 가격 급등의 직격탄은 농가에서 먼저 터진다.

 

농부들은 비료 구매를 미루며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프레스턴 이사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잘라 말했다. 비료 투입이 줄면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감소하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농산물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다. 영국의 경우 2026년 작황은 이미 대부분의 비료가 사용된 뒤여서 즉각적인 피해를 피했지만, 프레스턴 이사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에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가 식료품 가격 상승을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소매업자들이 생산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흐름이 이미 시작되었다.

 

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의 원인과 과제

 

글로벌 비료 시장의 불균형은 경제 취약 지역일수록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야라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는 아프리카의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식량 부족과 가격 상승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국 통화 가치가 낮고 외환 보유고가 부족한 국가들은 비료 가격이 오를수록 수입 자체를 포기하게 되고, 이는 식량 생산 붕괴로 직결된다.

 

국제 사회 차원의 비료 공급 안정화 협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농촌경제연구원 등 국내 농업 연구기관들은 한국이 요소 등 핵심 비료 원료의 상당 부분을 중동·중앙아시아 등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어 이번 사태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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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요소수 대란에서 경험했듯, 특정 원자재의 수입선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공급 충격이 순식간에 산업 전반으로 번진다. 중동 분쟁과 같은 지정학적 변수에 대응하려면 비료 수입선의 다변화와 함께 국내 대체 비료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농업에의 영향과 준비해야 할 점

 

단기 처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비료 사용 효율을 높이는 정밀농업과 바이오 기반 비료 기술에 대한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국 농업이 외부 충격에 버틸 수 있는 체질을 갖출 수 있다.

 

스마트 팜·AI 기반 작물 관리 시스템은 비료 투입량을 최적화해 같은 양의 비료로 더 높은 수확량을 내도록 돕는다. 농업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 도입이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공급망 위기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한다고 평가한다.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파장도 주목해야 한다. 비료 가격 상승은 채소·곡물 등 농산물 생산 원가를 끌어올리고, 소매업체가 이를 판매가에 반영하면서 가계의 식료품 부담이 커진다. 중동발 비료 위기가 장기화할수록 국내 식료품 물가 상방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비료 비축량 확대, 수입선 다변화, 대체 비료 기술 지원 등 구체적인 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민간 농업 기업들도 중장기 원자재 조달 계약을 다변화하고 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FAQ

 

Q.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국 농업에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치나?

 

A.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질소·요소 등 핵심 비료 원료가 오가는 해상 통로로, 전 세계 해상 비료 운송량의 약 3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해협이 봉쇄되면 원료 수급이 끊기고 비료 가격이 급등하며, 이는 농산물 생산 원가 상승과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 한국은 요소 등 비료 원료를 해외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여서 이 충격에 직접 노출된다. 결국 농가 부담 증가는 소비자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전가되어 가계 물가 부담을 높인다.

 

Q. 한국 농가와 소비자는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나?

 

A. 농가는 바이오 비료·유기질 비료 등 대체 자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스마트 팜 기술을 활용해 비료 투입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제공하는 농업 기술 교육 프로그램과 대체 자재 지원 사업을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소비자는 국내산 제철 식재료를 우선 구매함으로써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낮은 농가를 간접 지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비료 수입선 다변화와 국내 비료 산업 육성 정책이 병행되어야 근본적인 취약성을 줄일 수 있다.

 

작성 2026.05.11 00:02 수정 2026.05.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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