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인의 새로운 꿈, 함양에서 컴퍼스 찾다
2026년 5월 6일, 부산의 예비 귀농인 30명이 경남 함양군을 찾았다. 단순한 농산물 생산을 넘어 생산·가공·마케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6차산업의 실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함양 현장에서 전통 자원의 현대적 활용, 라이브커머스 기반 농산물 직거래, 지역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체험 관광까지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직접 체험하며 귀농 이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았다. 이번 체험은 부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신규 농업인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참가자들은 함양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 군의 귀농·귀촌 지원 시책을 상세히 안내받았다.
귀농 초기 자금 지원, 주거 환경 조성, 농지 정보 제공 등 정착에 필요한 현실적인 제도적 기반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과정은 참가자들에게 귀농에 따르는 실질적인 도전과 기회를 명확히 보여주며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참가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곳은 흑돼지 가공 농가 '까매요'와 라이브커머스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딸기엄마양파아빠' 농장이었다. '까매요'는 지리산 흑돼지를 원료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독자 브랜드를 구축해 온 선도 농가로, 1차 생산물이 어떻게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탈바꿈하는지를 실감 나게 보여주었다. '딸기엄마양파아빠' 농장은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농산물을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인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두 농가 모두 생산·가공·유통을 한 농가 안에서 완결하는 6차산업의 구체적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귀농을 앞둔 참가자들에게 현실적인 사업 청사진이 되었다.
6차산업의 융복합 모델, 함양에서 배운다
개평한옥마을 방문도 이날 체험의 핵심 일정이었다. 조선 시대 성리학자 일두 정여창의 고택인 일두고택이 자리한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함양의 오랜 역사와 생활 문화를 직접 걸으며 체감했다.
특히 전통 증류주 '솔송주'를 활용한 칵테일 만들기와 수제청 체험 프로그램은 전통 자원을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로컬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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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육생은 "함양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선배 귀농인들의 구체적인 사업 모델에서 큰 동기부여를 받았다"며 "전통주 칵테일, 수제청 체험 같은 함양 고유의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이번 체험이 부산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함양에 대한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실무와 감성을 아우르는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함양군이 지역 특산물과 문화 콘텐츠를 연계한 체험 관광을 활성화함으로써 '살고 싶은 함양, 머물고 싶은 함양'이라는 지역 이미지를 실현해 가는 과정의 일부다.
지역 특산물과 함양 문화의 재발견
농업은 더 이상 땅에서 작물을 기르는 단일 행위에 머물지 않는다. 생산된 원료를 가공하고, 그 상품을 다양한 유통 채널로 판매하며, 소비자가 직접 찾아오는 체험 공간으로 확장하는 6차산업 모델이 농촌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함양군은 흑돼지 가공, 라이브커머스, 전통주 칵테일 체험이라는 세 가지 서로 다른 업종에서 이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각기 다른 출발점을 가진 농가들이 지역 특산물과 문화를 매개로 공통된 방향성을 공유한다는 점은, 다른 지역에서도 적용 가능한 원리를 보여준다. 이번 체험이 가지는 더 큰 의미는 귀농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경로를 제시했다는 데 있다.
막연히 농촌 생활을 동경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어떤 작물을 키우고 어떻게 가공하며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지를 실제 현장에서 확인하는 경험은 귀농 결정의 질을 높인다. 함양군이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정착 초기 단계부터 체계적인 지원 구조를 갖춘 것도, 단순한 인구 유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주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체험에 참여한 30명이 실제로 함양에 정착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들이 귀농 이후의 삶을 한층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FAQ
Q. 함양군 6차산업 체험이 다른 지역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A. 함양군의 사례는 지역 특산물과 전통 문화를 생산·가공·체험 관광으로 연결하는 융복합 모델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까매요'의 흑돼지 가공 브랜딩, '딸기엄마양파아빠'의 라이브커머스 직거래, 솔송주 칵테일 체험이라는 각기 다른 방식이 하나의 지역 안에서 동시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른 지역에서 이를 적용할 때는 외형을 그대로 모방하기보다 해당 지역의 고유 자원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가공·유통·체험 구조를 설계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역 주민과의 협력 없이 외부 자본만으로 추진된 모델은 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Q. 귀농을 고려할 때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A. 함양군처럼 체류형 농업 창업 지원 인프라를 갖춘 지역의 현장 체험 프로그램은 귀농 전 현실을 점검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단순히 농촌 풍경을 감상하는 관광과 달리, 실제 농가의 생산·가공·판매 과정을 견학하면 사업 모델의 수익성과 노동 강도를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참가 전에 관심 있는 작물이나 업종을 정해두고, 체험 중에 해당 농가의 초기 투자 비용, 판로, 수익 구조를 직접 질문하는 것이 실질적인 준비로 이어진다. 지역별 귀농·귀촌 지원 시책은 농림축산식품부 귀농귀촌종합센터(www.returnfarm.com)에서 사전에 비교·확인할 수 있다.
Q. 6차산업 모델로 귀농에 성공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A. 6차산업은 농업인이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가공 사업자, 유통 채널 운영자, 체험 프로그램 기획자 역할을 겸해야 하는 구조다. 따라서 농업 기술 습득만큼이나 마케팅, 위생 및 식품 가공 관련 법규 이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 활용 능력이 필요하다. 함양의 사례처럼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하려면 콘텐츠 기획과 고객 응대 역량도 갖춰야 한다. 귀농 초기에는 단일 품목의 생산과 직거래부터 시작해 가공과 체험으로 사업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리스크를 줄이는 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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