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의 해외 진출 대공세
2026년 4월, 중국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이 내수 판매 부진에도 수출에서 잇달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BYD는 이달 수출량 13만 5,098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리 자동차와 체리 자동차도 각각 244.7%, 102.4%의 폭발적인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해외 판매 확대는 국내 판매세 면제 축소에 따른 내수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하는 구조로 고착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BYD는 4월 한 달간 32만 1,12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한 수치이나, 3월 대비로는 7%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 감소폭도 5%포인트가량 좁혀졌다.
무엇보다 BYD의 수출량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13만 5,098대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70.8%에 달한다.
내수 시장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수출이 실적의 핵심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리 자동차는 4월 전체 판매량 23만 5,164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45% 소폭 증가했다. 전월(3월, 0.37%)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진 점이 눈길을 끈다.
해외 출하량은 8만 3,186대로, 2025년 4월 대비 244.7%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지리 자동차는 순수 전기차 외에 휘발유 차량도 함께 생산하며 다양한 지역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내수 부진 속 수출 증가는 어떻게?
체리 자동차 역시 4월 판매량 25만 1,386대, 수출량 17만 7,573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5%, 102.4% 증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생산량의 70%를 웃도는 수출 비중은 체리 자동차가 내수보다 해외 시장에 얼마나 무게를 두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러한 강한 수출 실적은 국내 시장의 구조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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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Nomura)의 애널리스트 조엘 잉(Joel Ing)과 이선 장(Ethan Zhang)은 4월 보고서에서 "해외 동향이 중국 자동차 산업에 강한 지지를 계속 보여주면서, 전기차 기업들에게는 전반적인 도매 출하 실적이 여전히 기대감이 없다"고 밝혔다. 두 애널리스트는 국내 수요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면서, 2026년 지역 시장 전망에서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중국 내수 시장의 판매세 면제 축소는 국내 판매에 뚜렷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유럽을 중심으로 매장과 현지 허브를 잇달아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이를 만회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규제 변화와 해외 각국의 관세·비관세 장벽 강화는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기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도 수출이 급증한 점은 중국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방증한다. 각국의 무역 정책 변화가 앞으로의 수출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시사점
한국 자동차 업계,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자동차·기아는 이러한 경쟁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중국 제조사들이 보여주는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과 빠른 기술 고도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요인이다.
기술력과 디자인 차별화,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이 한국 기업들에게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내수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로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구조적 전환은 단기적 현상이 아닌 중장기 전략의 산물이다.
중국 제조사들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가격 기준선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경쟁국들의 정책적 대응과 산업 전략 재편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FAQ
Q. 중국 전기차 수출 급증이 한국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A.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현지화는 유럽·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와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BYD의 수출량이 전년 대비 70.8% 급증한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강세를 보이던 일부 신흥 시장에서도 중국 제품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프리미엄 포지셔닝과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기술력 강화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는 핵심 수출 시장에서의 통상 협력과 무역장벽 대응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중국 전기차 내수 시장이 부진한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A. 중국 내수 전기차 판매 부진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2026년 들어 단계적으로 축소된 판매세 면제 혜택이다. 정책 지원이 줄어들면서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됐고, 이는 BYD의 4월 전년 대비 15% 감소라는 수치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기차 공급 과잉과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인한 마진 압박도 내수 시장의 구조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무라 애널리스트들이 2026년 전망과 관련해 '정책 확실성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Q.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해외 진출 전략과 리스크는 어떠한가.
A.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유럽을 중심으로 직영 매장과 현지 조립·서비스 허브를 설립하며 브랜드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체리 자동차의 수출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70%를 넘어선 사실에서 보듯, 일부 기업은 이미 해외 의존도가 내수를 크게 앞선다. 그러나 EU의 추가 관세 부과, 미국 시장 접근 제한, 각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 강화 등이 복합적 리스크로 작용한다. 지속 가능한 수출 성장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에 더해 현지 규제 적응력과 브랜드 신뢰도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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