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한정찬] (시) 진심의 온기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시인 한정찬의 "진심의 온기"

 

 

진심의 온기

 

 

삶은 자주
머뭇거림 속에서 식어간다.

 

말해보지 못한 말들이
가슴 어딘가에 고여
조용히 식어가고

한 걸음 내딛지 못한 발끝은
그 자리에 오래 머문다.

 

우리는 안다.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식의 이름에 고개 끄덕이면서도

왜인지 모르게
한 번 더 멈춰 서는 마음을

 

그러나

어떤 순간에는
설명보다 먼저
가슴이 먼저 떨려오고

그 떨림이
이미 답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그때는

조금 서툴러도 좋고
조금 늦더라도 괜찮으니

가만히 두지 말고
그 마음을 건네야 한다.

 

진심은

붙잡고 있을수록
점점 온기를 잃어버리니까.

 

일 또한 그렇다.

미루는 사이에
하루는 조용히 저물고
해야 할 일들은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내가 해야 한다면
내가 할 수 있다면

 

그때는

다시 마음을 데워
작게라도 움직여야 한다.

 

아주 작은 불빛 하나로도
어둠은 물러나듯이

 

진심은

결국
세상에 닿은 순간에만
비로소 살아 숨 쉰다.

 

 

▲한정찬/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니스트 ⓒ한국공공정책신문

 

한정찬

 ()한국공무원문학협회 고문, ()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한국시조시인협회원 외

 시집 ‘한 줄기 바람(1988) 29한정찬시전집 2한정찬시선집 1’ 

 농촌문학상옥로문학상충남펜문학상충남문학대상충청남도문화상 외

 20222026년 제15기 시에그린한국시화박물관 입주 집필작가(전남 진도군 소재)

 

작성 2026.05.08 13:02 수정 2026.05.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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