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국제 좌파 성향 단체와 활동가들이 주도한 ‘누에스트라 아메리카 호송대’가 쿠바 하바나에 집결해 구호 물자를 전달했다. 쿠바의 경제·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라는 평가와 함께, 일부에서는 ‘정치적 퍼포먼스’라는 논쟁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쿠바는 최근 연료 부족과 전력난이 심화되며 전국적인 정전과 생필품 부족을 겪고 있다. 미국의 대쿠바 제재 강화가 에너지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엔 역시 인도적 위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2월 결성된 ‘누에스트라 아메리카 호송대’는 국제 연대 활동을 표방하며 조직됐다. 초기에는 멕시코에서 출발하는 해상 운송 형태로 계획됐으나, 이후 항공과 육로를 포함한 방식으로 확대됐다. 3월 하순 하바나 집결에는 약 30여 개국 120여 개 단체, 6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식량과 의약품, 태양광 장비 등 20톤 이상의 물자를 전달했으며, 일부는 선박과 항공편을 통해 순차적으로 반입됐다. 쿠바 정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환영하며 국제 연대를 강조했다.
참여 인사에는 유럽과 미주 지역 정치인, 시민단체 활동가, 문화예술계 인물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하바나 도심에서 집회와 문화행사를 열고, 대쿠바 제재 완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을 둘러싸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실제 물자 지원과 국제 여론 환기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참가자들의 일정과 활동 방식이 현지 상황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일부 참가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설에 머무르며 문화행사와 홍보 활동을 병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쟁이 확대됐다. 미국 언론과 일부 쿠바 내 여론에서는 이를 ‘빈곤을 배경으로 한 상징적 이벤트’로 보는 시각도 나타난다. 반면 참가자 측은 제재로 인한 인도적 피해를 알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쿠바 내부에서도 외부 연대 활동의 실효성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는 실질적 지원 확대를 기대하는 반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회의적 시각도 공존한다.
한편 ‘누에스트라 아메리카 호송대’는 쿠바의 경제 위기를 국제적으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상징성 논란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향후 이러한 국제 연대 활동이 실질적 지원으로 이어질지, 또는 정치적 논쟁을 확대하는 계기로 남을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