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의 결단: 주권 AI 개발의 길을 열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자체 개발 AI 모델을 앞세워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 '주권 AI' 보유국 반열에 올랐다. 모하메드 빈 자예드 인공지능 대학(MBZUAI)이 개발한 K2와 아랍어 특화 거대 언어 모델 자이스(Jais)는 UAE가 단순한 AI 소비국을 벗어나 기술 자립을 실현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표 사례다.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AI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UAE의 AI 도구 활용률은 작업 연령 인구의 70.1%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다. 이 같은 지표는 국가 주도 AI 전략이 수년 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도 유효한 참조 모델이 된다. MBZUAI의 에릭 싱(Eric Xing) 총장은 UAE가 AI 기술을 주권적으로 활용하고 독립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UAE는 이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최첨단 AI 모델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데이터 보호와 국가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전제로 하며, UAE가 AI 주권을 국가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아 온 배경을 잘 드러낸다.
UAE의 AI 연구는 언어 처리를 넘어 의료 영역으로도 깊숙이 파고들었다. MBZUAI가 추진 중인 '가상 세포(Virtual Cell)'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AI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치료법과 약물이 인체 세포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시뮬레이션하는 이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수주 내 첫 연구 논문 제출이 예정되어 있다.
디지털 트윈 의료 시뮬레이션이 본격화되면 임상 실험 비용 절감과 신약 개발 기간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혁신의 중심에 선 자이스와 가상 세포 프로젝트
MBZUAI는 인재 양성 전략에서도 선별적이고 집중적인 방식을 택했다. 엄격한 선발 과정을 통해 소수의 학생만을 뽑고, 졸업생의 80%가 UAE에 잔류해 국내 AI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이 수치는 단순한 두뇌 유출 방지를 넘어, AI 전문 인력이 실질적으로 자국 산업 현장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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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정부의 AI 국가 전략과 연구 기관·산업계의 연계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AI 확산 보고서(Microsoft Work Trend Index)에 따르면, UAE는 작업 연령 인구의 70.1%가 AI 도구를 실제로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국가 AI 리더보드'에서 세계 1위에 해당하며, UAE가 AI를 기술 시연 수준이 아닌 일상적 업무 도구로 정착시켰음을 수치로 증명한다.
이처럼 높은 채택률은 오랜 시간 축적된 국가 차원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와 AI 리터러시 교육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 어떻게 AI 시대에 대비해야 할까
물론 UAE의 주권 AI 전략이 장밋빛 전망만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AI 기술이 국가 인프라 전반에 통합될수록 데이터 집중화에 따른 프라이버시 침해 위험과 알고리즘 편향성 문제가 커질 수 있다.
AI 모델 학습에 활용되는 데이터 수집 범위와 감시 기술 적용 범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독립적인 윤리 감사 체계를 갖추는 일이 기술 발전과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은 UAE 내부에서도 꾸준히 제기된다. 한국은 UAE의 사례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한국은 반도체, 네트워크 인프라, 소프트웨어 인재 기반을 고루 갖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국산 대형 언어 모델(LLM)의 국제 경쟁력은 아직 미국·중국 대비 격차가 크다.
UAE가 MBZUAI를 전문 AI 연구 기관으로 육성하고 졸업생 정착률 80%라는 수치를 만들어 낸 것처럼, 한국도 AI 전담 국가 연구소 설립과 한국어 특화 모델의 단계적 국산화 로드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민간 기업의 협력은 전제 조건이지만, 그보다 앞서 명확한 국가 AI 주권 비전과 이를 뒷받침할 법제도적 기반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
FAQ Q.
AI 기술 개발에서 '주권 AI'의 중요성은 무엇인가? A. 주권 AI란 국가가 외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AI 모델을 개발·운영·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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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AI 기술을 외국 기업에 의존할 경우 데이터 주권 침해, 서비스 공급 중단, 기술 종속 등의 위험이 따른다. UAE는 이러한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MBZUAI를 중심으로 자체 모델 개발에 집중 투자했다. AI가 국가 인프라(의료·행정·금융)에 깊숙이 통합될수록 주권 AI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특히 지정학적 갈등 상황에서 기술 접근권이 제한될 경우, 자체 AI 역량의 유무가 국가 운영 연속성을 좌우할 수 있다. Q. UAE의 AI 모델 K2와 자이스(Jais)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A. K2와 자이스는 모두 MBZUAI가 개발한 AI 모델이지만 목적과 설계 방향이 다르다. 자이스는 아랍어 처리에 특화된 거대 언어 모델(LLM)로, 중동 언어·문화권에 맞춤화된 자연어 이해와 생성을 목표로 개발됐다.
K2는 보다 범용적인 AI 기반 역량 강화를 위한 모델로, 자이스와 함께 UAE 주권 AI 포트폴리오의 양축을 구성한다. 두 모델 모두 UAE가 글로벌 AI 공급망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갖추겠다는 국가 전략의 산물이다.
언어 특화 모델과 범용 모델을 병행 개발하는 접근 방식은 한국의 한국어 LLM 고도화 전략에도 참고할 만한 모델이다. Q. 한국이 주권 AI 전략을 강화하려면 어떤 단계가 필요한가?
A. 우선 한국어 특화 대형 언어 모델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 주도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선행되어야 한다.
UAE의 사례처럼 AI 전담 연구 대학원이나 국가 AI 연구소를 통해 고급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졸업 후 국내 산업 현장에 정착할 수 있는 유인 구조를 설계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공공 데이터의 AI 학습 활용을 허용하는 법제도 정비, 민간 AI 기업과의 공동 개발 체계 구축도 병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AI 윤리·보안 기준을 법제화하여 기술 발전과 사회적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 주권 AI 전략의 완성 조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