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유전공학의 문을 열다
베트남 정부는 2026년 5월 7일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경제 성장을 이끌 10개 전략 기술 분야를 공식 선정했다. 그 가운데 생명공학·생물의학 범주에 '유전자 편집 및 세포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식물, 가축, 양식 품종 개발'이 포함되어 농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결정은 식량 안보 강화와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한 베트남의 전략적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기술 경쟁에서 독자적 위치를 확보하려는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베트남 정부가 선정한 생명공학·생물의학 범주에는 신품종 개발 외에도 차세대 인체 백신, 세포 치료제, 3D 프린팅 기반 맞춤형 의료 시스템, 스마트 바이오센서 등 광범위한 기술이 망라된다. 농업 부문에서는 환경 변화에 내성이 강하고 품질이 우수한 신품종 식물 개발이 핵심 과제로 설정됐다.
기후 이상, 병충해 확산, 토양 열화 등 복합적 위협에 직면한 농업 환경에서 유전자 편집 기술은 재래 육종 기간을 대폭 단축하면서도 목표 형질을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실용 가치를 가진다. 베트남은 쌀, 새우, 커피 등 주요 농수산물의 대규모 수출국으로, 신품종 개발이 실현되면 수출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번 계획은 농업 혁신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동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신약 개발과 식량 공급 체계 전반의 개편을 목표로 한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질병 저항성을 높인 작물과 생산 효율을 개선한 양식 품종이 개발되면, 농가 수익성 향상은 물론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서 베트남의 입지도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세계 식량농업기구(FAO)가 2050년까지 식량 수요가 현재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상황에서, 고효율 신품종 개발은 베트남 농업의 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슈퍼 식물
베트남은 에너지 및 소재 분야에서도 광범위한 기술 개발 목표를 설정했다. 첨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며, 친환경 수소 생산·유통 시스템은 재생에너지 중심 국가로의 전환 속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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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은 기후협약 이행 의무와 산업 성장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울러 고성능 제조 소재 개발도 이번 전략 기술 목록에 포함되어, 제조업 전반의 고도화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된다. 농업 분야의 혁신과 생명공학 기술의 결합은 베트남 경제 구조를 저부가가치 1차 산업 중심에서 기술 집약형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식량 안보와 지속 가능한 농업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의 중요성은 베트남이 글로벌 기술 경쟁에 편입하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10개 전략 기술 분야를 명문화한 것은 민간 투자 유치와 국제 협력 파트너십 구축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이 꿈꾸는 기술 강국의 미래
이번 베트남 정부의 기술 전략 발표는 한국 농업계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은 유전자 편집 작물 규제 체계를 정비하는 과정에 있으며, 베트남의 신품종 개발 성과가 누적될 경우 동남아 시장에서 종자 및 농업기술 분야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반면 양국 간 농업기술 공동 연구나 종자 산업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창출하는 경로도 열려 있다. 한국 농업 관련 기관과 기업들이 베트남의 기술 개발 방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베트남의 10개 전략 기술 분야 선정은 일회성 정책 선언이 아니라, 향후 수년간 예산 배분·연구 인력 육성·규제 정비를 수반할 구체적 로드맵의 출발점이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한 식물 신품종 개발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경우,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농업 혁신의 기준점을 새로 설정하는 국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FAQ Q.
베트남의 식물 신품종 개발이 한국 농업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 A.
베트남이 유전자 편집 기술로 개발한 신품종이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면, 국제 종자 시장에서 한국 종자 기업과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특히 동남아 열대 기후에 특화된 병충해 저항성 품종이나 고수확 양식 품종은 제3국 수출 시장에서 한국산 품종과 직접 경합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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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의 첨단 육종 기술과 베트남의 생산 인프라를 결합한 공동 연구·공동 개발 모델은 양국 모두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한국 농촌진흥청 등 공공 연구기관이 베트남과 기술 협력 협정을 조기에 구축하면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유전자 편집 기술은 기존 GMO와 어떻게 다르며, 안전성은 검증되어 있나? A.
유전자 편집 기술(대표적으로 크리스퍼-Cas9)은 외부 유전자를 삽입하는 기존 GMO와 달리, 해당 생물 자체의 유전체를 정밀하게 수정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미국·일본·호주 등 여러 국가는 특정 유전자 편집 작물에 대해 GMO와 별도의 간소화된 규제 경로를 적용하고 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각국 식품안전 당국은 편집된 유전자의 기능과 발현 방식을 기준으로 사안별 안전성 평가를 실시한다.
지금까지 발표된 다수의 동료 심사 연구에서 표적 외 변이(off-target effect)가 우려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상업적 대규모 재배 단계에서의 장기 추적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과학계의 일반적 입장이다. Q.
베트남의 기술 혁신 전략이 글로벌 식량 공급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나? A. 베트남은 세계 3위 쌀 수출국이자 새우·커피 주요 수출국으로, 농업 생산성 향상이 세계 식량 공급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다.
유전자 편집 기반 신품종이 가뭄·염해·고온에 강한 특성을 갖추면,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불안정 위험을 낮추고 연간 생산량 변동 폭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기후 관련 요인이 전 세계 식량 위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내재해성 품종 개발은 장기적으로 식량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신품종 개발에서 상업적 보급까지 통상 5~10년의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기 효과보다는 2030년대 이후 중장기적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