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우 화가, 신작 <몽마르트 나비 언덕>으로 파리의 감성을 캔버스에 담다

1992년 데뷔 이후 34년간 회화의 외길을 걸어온 남인우 화가가 2023년 6월 신작 <198 몽마르트 나비 언덕>을 발표했다.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서정적 풍경을 자신만의 마티에르 기법으로 재구성한 이번 작품은, 전작 <일월오봉도> 연작에서 보여 준 동양적 도상 해석에 이어 서양 풍경을 소재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인우 화가의 작업 방식은 '그리는 것'보다 '쌓는 것'에 가깝다. 크림나이프로 두터운 유성 물감을 캔버스 위에 겹겹이 압착하는 이른바 '버터크림 임파스토' 기법을 사용하며, 완성된 화면은 부조에 가까운 입체적 질감을 갖는다. 이번 작품에서도 몽마르트 언덕의 건물과 골목, 하늘을 물감의 물리적 두께로 표현해 보는 각도와 조명에 따라 그림자가 달라지는 촉각적 화면을 만들어 냈다.

색채 구성은 비취색과 터키블루를 기조로 하되, 봉우리와 지붕선에 보라색 포인트를 두고 하단에는 황토색과 올리브그린을 배치해 안정감을 부여했다. 화면 곳곳에는 은백색 나비 오브제가 입체적으로 부착돼 있으며, 작가는 이를 "자유로운 영혼이 머무는 자리"라고 설명한다. 나비는 남인우 화가의 연작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티프로, 물감 층위 위에 실물 오브제를 결합함으로써 회화와 조형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를 보여 준다.

남인우 화가는 "몽마르트는 수많은 화가가 거쳐 간 예술의 언덕"이라며 "그 장소가 품고 있는 빛과 공기를 납작한 캔버스가 아니라 물감의 두께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34년간 쌓아 온 마티에르 기법을 통해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업을 계속 이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작은 남인우 화가가 전통 궁중 도상에서 출발해 서양 풍경으로 소재를 넓히면서도 일관된 기법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작성 2026.05.07 22:42 수정 2026.05.0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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