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개인의 이동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때 ‘자가용 보유’는 생활의 필수 조건이자 편리함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기름값 상승과 차량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점점 ‘소유’보다 ‘이용’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특히 유류비는 체감도가 높은 비용이다. 매일 출퇴근을 위해 차량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에게 기름값 상승은 단순한 비용 증가를 넘어 생활 방식 자체를 바꾸는 요인이 된다. 여기에 보험료, 정비비, 주차비까지 더해지면 차량 유지비는 생각보다 훨씬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공유경제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카셰어링, 차량 구독 서비스, 카풀,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형태의 이동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방식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민수(가명·37세) 씨는 최근 자가용을 처분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차를 보유하고 있을 때보다 비용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필요할 때만 이용하니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 사례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소비 방식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기업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플랫폼 기업들은 데이터 기반 이동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유가 시대는 단순히 비용 증가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을 바꾸고, 산업의 구조를 재편하는 중요한 변수다. 과거에는 ‘얼마나 좋은 차를 갖고 있는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동하는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이택호 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스마트AI경영학과)는 “고유가 시대에는 이동 수단도 하나의 ‘서비스’로 인식해야 한다”며 “공유경제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환경과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소비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환경 측면에서도 공유경제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차량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불필요한 차량 생산과 운행이 줄어들고, 이는 탄소 배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고유가와 친환경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공유 모빌리티는 더욱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중요한 것은 ‘소유의 가치’가 아니라 ‘사용의 효율’이다. 고유가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말 차를 소유해야 하는가, 아니면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가.
지금은 이동마저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시대다. 고유가라는 압박 속에서 공유경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