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인사이트 칼럼 ⑤]
“시가 건네는 치유”
- - 이별 이후에도 관계는 계속된다. ‘지속적 유대’로 보는 감정의 흐름
사람은 왜 이미 떠난 존재를 계속 마음속에 품고 살아갈까.
왜 우리는 시간이 지나도 이름을 부르고, 기억을 반복하며, 사라진 존재를 문득 다시 떠올리는 걸까.
신선미 작가의 그림 시집『다시 만나자』는 그 질문을 조용히 건넨다. 이 작품은 단순한 시집이 아니다. 감정을 설명하기보다, 독자가 스스로 감정을 마주하게 만드는 하나의 ‘치유의 방식’에 가깝다.

출처 = 문학고을
[문경림 기자=서울] 시를 읽는다는 것은 때로 감정을 이해하는 일이 아니라, 감정을 꺼내어 마주하는 일에 가깝다. 『다시 만나자』는 반려동물과의 이별 이후에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감정을 조심스럽게 끌어올린다.
작품은 많은 설명을 하지 않는다. 대신 짧은 문장과 여백, 그리고 그림을 통해 독자의 기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만든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시집은 하나의 치유 경험으로 작동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몇 번이나 같은 문장을 되뇌었다.
이별 이후에도 이름을 부르는 마음은 왜 이렇게 오래 남아 있는 걸까.
- 1. 시는 설명하지 않고, 감정을 꺼내게 한다.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설명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짧은 문장, 비어 있는 여백, 감정을 품은 그림 사이에서 독자는 자신의 기억을 스스로 꺼내게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정서 표출(Emotional Expression)’과 연결해 설명한다. 억눌린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축적된다. 그러나 안전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순간, 감정은 조금씩 완화되기 시작한다. 결국 치유는 ‘이해’보다 ‘느끼는 순간’에서 시작된다.

출처: ChatGPT- 생성 Image
2. 시 테라피, 감정을 안전하게 통과하게 하는 구조
시를 통한 치유는 실제 심리 치료 영역에서도 활용된다.
‘시 테라피(Poetry Therapy)’는 문학을 통해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며, 내면을 재구성하는 심리 접근 방식이다.
시는 직접적으로 감정을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해석을 열어두고, 감정을 강요하지 않으며,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투사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를 읽으며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자신의 감정을 만나게 된다.
3.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감정을 통과하는 경험이다.
우리는 흔히 책을 ‘정보’로 소비한다. 하지만 시는 조금 다르다.
시는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그 안에 투영하도록 만든다.
같은 문장을 읽어도 누군가는 반려동물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며, 또 누군가는 지나간 자신의 시간을 기억한다. 이처럼 시는 각자의 상처에 맞게 작동하는 가장 개인적인 치유 도구가 된다.
4. 이별 이후에도 관계는 계속된다.
우리는 종종 이별을 ‘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지속적 유대(Continuing Bonds)’ 이론으로 설명한다. 사랑했던 존재를 완전히 끊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면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간다는 개념이다.
사람은 이름을 다시 부르고, 기억을 반복하며, 사라진 존재를 마음속에서 계속 만나게 된다.
이것은 미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애도의 과정이다.
5. 시와 그림은 감정을 흘려보내는 통로가 된다.
『다시 만나자』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글과 그림이 함께 감정을 움직인다는 점이다.
말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은 그림 속에 스며들고, 문장은 그 감정을 조용히 붙잡아준다.
그 과정은 마치 오래 마음속에 고여 있던 감정이 천천히 흐르기 시작하는 경험과 닮아 있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단순히 작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감정을 안전하게 통과하게 된다.
6. “다시 만나자”라는 말의 진짜 의미
“다시 만나자”라는 말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다. 그것은 떠난 존재를 잊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함께 살아가겠다는 선택에 가깝다. 기억 속에서, 감정 속에서, 삶의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이별 이후의 관계를 다시 만들어간다.
요즘 사람들은 관계를 완전히 끊기보다 다른 형태로 이어가는 방식을 선택한다.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기억은 반복되며, 사랑은 형태를 바꿔 계속 존재한다. 그리고 시는 그 과정을 가장 조용하지만 깊은 방식으로 건드린다.
책을 덮은 이후에도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아마 그것은 슬픔이 남아서가 아니라, 그 존재가 여전히 마음속 어딘가에 함께 살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끝난 관계를 떠올리고, 이름을 부르고, 마음속에서 다시 만난다.
[페르소나 인사이트 칼럼 한줄]
“치유는 잊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안전하게 다시 만나는 과정이다.”
AI부동산경제신문ㅣ문화교육부
문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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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프로필
한국스마트교육진흥원 대표
자산흐름·심리 라이프 컨설팅 전문가
명리·심리 분석 연구자
AI부동산경제신문 전문 칼럼니스트(필명 이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