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개발의 사회적 함의
국제 사회에서 AI(인공지능) 거버넌스의 즉각적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유발 노아 하라리 교수는 2026년 5월 Project Syndicate에 기고한 칼럼 'The Urgent Case for Global AI Ethics and Regulation'에서, AI 기술이 통제 없이 발전할 경우 전례 없는 수준의 사회적 양극화와 권력 집중을 초래하고 민주주의의 근간마저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의 확산 속도가 제도의 대응 속도를 압도하는 지금, 국제적 규제 프레임워크 없이는 AI가 인류 전체의 위협 요소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이다.
AI 거버넌스를 둘러싼 논의는 기술의 확산과 함께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하라리 교수는 체계적 관리가 부재한 상황에서 AI 기술이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고 사회적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과 정책 변경은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거론되며, 경제·정치·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를 예고한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 방향으로 작동하려면 기술 발전에 앞서 제도적 기반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AI가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는 'AI 군비 경쟁'이다.
하라리 교수는 AI 개발 경쟁이 과거 핵무기 경쟁과 유사하게 초강대국들 간의 패권 다툼으로 비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핵무기 경쟁보다 더 예측 불가능하고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한층 크다.
AI를 무기화함으로써 국가 간 힘의 균형이 급격히 무너질 경우, 국제 안보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막으려면 국제적 규제와 윤리적 가이드라인의 조기 수립이 불가결하다. 최근 몇 년간 AI를 국제법의 틀에서 규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각국의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은 2024년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법인 'AI 법(AI Act)'을 최종 승인했으나, 미국·중국 등 주요 AI 강국은 여전히 자국 중심의 접근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글로벌 협력 없이는 AI를 비윤리적으로 활용하는 국가나 기업의 행위를 제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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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다자간 협의를 통해 명확하고 구속력 있는 국제적 AI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각에서는 AI 규제가 기술 진보를 저해할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하라리 교수는 Project Syndicate 기고문에서 정반대의 논리를 제시했다. 규제는 기술의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고, 신뢰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오히려 장기적인 기술 발전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단기 성장이 아닌 장기적 사회 안정과 기술 혁신의 조화를 위해 적절한 규제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윤리적 기준 위에서 이루어지는 기술 발전만이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도 이러한 국제적 논의는 실질적인 정책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국회는 2024년 말 AI 기본법을 제정하며 AI 규제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고, 정부는 AI 안전·신뢰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교육·의료·금융 등 핵심 분야에서 AI의 존재감이 빠르게 확대되는 속도에 비해 실질적 규제 실행력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 권위주의'로부터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보강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AI 군비 경쟁의 가능성과 위험
한국이 AI 거버넌스 논의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정보통신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국제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규범 형성 과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위치에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강국의 위상을 넘어 책임 있는 디지털 질서 구축에 앞장서는 국가로서의 역할을 의미한다. AI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구현하려면 국내 제도 정비와 국제 협력 참여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AI 규제 국제 협력이 실패할 경우 초래될 위험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하라리 교수가 경고한 것처럼, 규제의 공백은 특정 국가나 기업이 AI를 독점적·비윤리적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고착시킬 수 있다. 궁극적으로 국제적 협력을 통해 AI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이 시대 국제 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과제다.
FAQ Q. AI 규제가 기술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은 없는가?
A. AI 규제가 혁신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는 기술 업계 일부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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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라리 교수를 비롯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규제가 오히려 기술의 사회적 신뢰 기반을 구축하고 장기적 수용성을 높인다고 반박한다. EU의 AI Act 도입 사례에서 보듯, 명확한 규칙이 있을 때 기업들은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책임 있는 방식으로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
윤리적 기준 없이 질주하는 기술 개발은 사회적 반발을 불러 오히려 혁신의 발목을 잡는 역설을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규제는 기술 진보를 막는 장벽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안전망으로 기능한다.
한국 사회와 정책 변화의 필요성
Q. 한국이 AI 규제 국제 협력에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A. 한국은 2024년 AI 기본법 제정을 통해 국내 규제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토대로 국제 논의에서 규범 형성 과정에 참여할 발판을 갖추었다. 반도체·ICT 분야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안전 표준 마련 논의에서 구체적 제안을 제시하는 역할이 가능하다.
또한 유네스코 AI 윤리 권고, G7·G20의 AI 거버넌스 논의 등 다자 협의체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의 교량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한국 정부와 연구기관이 AI 안전·신뢰 분야의 국제 공동 연구를 확대하는 것도 실질적 기여 방안이다. 기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책임 있는 디지털 질서 구축으로 연결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Q. AI 군비 경쟁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A. AI 군비 경쟁은 국가들이 군사·정보·경제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기술 개발과 무기화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자율 무기 체계, 사이버전, 정보 조작 등에 AI가 활용될 경우 기존의 국제 안보 질서가 근본적으로 뒤흔들릴 수 있다.
하라리 교수는 이 경쟁이 20세기 핵무기 경쟁보다 더 예측 불가능하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핵무기와 달리 AI는 진입 장벽이 낮고 확산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국제 사회가 AI 군비 통제를 위한 협약 논의를 서두르지 않으면, 위기 대응 시간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적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AI 안전에 관한 국제 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학계와 외교 무대 모두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