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이정찬] "한국의 ‘소버린 AI'생존 전략"

▲이정찬/(전)서울시의회독도특위위원장 ⓒ한국공공정책신문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요즘 IT 업계를 넘어 국가 안보 차원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가  "소버린 AI(Sovereign AI)", 즉 인크립션(암호화)된 데이터 주권과 독자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다.


오늘은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과 중국이 어떤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지, 그리고 그 거대한 고래 싸움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1. ‘자유방임’과 ‘통제’  미·중의 소버린 AI 전략


먼저 미국을 봐야한다. 

미국은 사실상 ‘소버린 AI’의 기준점이다.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가 이미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명확하다. ‘압도적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민간 주도의 생태계를 구축하되, 정부는 칩법(CHIPS Act)과 행정명령을 통해 핵심 인프라와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묶어두고 있다. 사실상 전 세계가 미국의 AI 기술 아래 종속되도록 유도하는 ‘팍스 AI(Pax AI)’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은 철저한 ‘국가 통제형 소버린 AI’를 지향하고있다. 검열과 데이터 통제가 가능한 내부 망을 기반으로 바이두, 화웨이 등이 자체적인 거대언어모델(LLM)을 키우고 있다. 


특히 미국 중심의 GPU 공급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도체 자급자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신들만의 ‘디지털 만리장성’ 안에 완벽한 AI 생태계를 구축해서 데이터 유출을 막고 사상적 주권을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2. 한국의 생존 전략


“틈새를 노리는 한국형 연합전선”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처럼 돈이 넘치는 것도 아니고, 중국처럼 데이터를 강제로 통제할 수도 없다.


 우리만의 ‘필살기’는 크게 세 가지 핵심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한국형 LLM’의 고도화와 데이터 요새 구축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독자적 검색 엔진(네이버)과 메신저(카카오)를 가진 나라다.


 한국어의 미묘한 맥락과 우리 문화를 가장 잘 아는 AI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방어선이다. 

서구권 AI가 학습하지 못한 우리만의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일, 이것이 소버린 AI의 시작이다.


둘째, AI 반도체와 클라우드의 ‘수직 계열화’다.


 엔비디아 칩 하나에 벌벌 떠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직접 만든 AI 칩(NPU)을 우리 클라우드(CSP)에 얹어 서비스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인프라가 남의 손에 있으면 주권도 없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잇는 ‘K-인프라 연합’이 필수적이다.


셋째, ‘소버린 AI 연대(Solidarity)’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종속은 싫고 중국의 통제는 무서운 제3국들이 많다. 중동, 동남아, 유럽 일부 국가들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이들에게 기술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맞춤형 AI 기술’을 수출하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함께 주권을 지키자”는 메시지로 글로벌 우군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3.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


현장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지금 놓치면 영원히 기술 식민지가 된다”는

것이다.

 소버린 AI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우리 아이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진 AI와 대화하며 자랄지를 결정하는 ‘문화적 생존권’의 문제다.


정부의 과감한 인프라 투자와 기업들의 연합,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기술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합쳐질 때, 대한민국은 미·중 패권 전쟁 속에서도 당당히 ‘AI 강국’의 깃발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정찬

· (전)서울시의회 의원, 서울시의회독도특위위원장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 서울남부지방법원조정위원

·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 AI 전문강사




작성 2026.05.04 16:39 수정 2026.05.04 22:06

RSS피드 기사제공처 : 한국공공정책신문 / 등록기자: 김유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