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우 화가, 봄을 주제로 한 마티에르 회화 '벚꽃나무' 연작 공개

봄이면 어김없이 만개했다 흩어지는 벚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랫동안 회화의 소재로 사랑받아 왔다. 꽃이 지닌 화사함뿐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피고 지는 시간성까지 담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벚꽃은 화가에게 매력적이면서도 까다로운 주제다. 남인우 화가는 이 익숙한 소재를 마티에르(Matière) 기법으로 재해석한 '벚꽃나무 흐드러지다(2022)' 연작을 공개했다.

마티에르는 프랑스어로 '재료' 또는 '질감'을 뜻하며, 회화에서는 물감을 두껍게 쌓아 올려 캔버스 표면에 입체적 요철을 형성하는 기법을 가리킨다. 나이프나 붓으로 물감층을 반복적으로 도포하고 긁어내는 과정을 거치면, 동일한 색상이라도 두께와 방향에 따라 빛의 반사가 달라져 평면 위에서 깊이감과 물질적 존재감이 생겨난다. 인상주의 이후 유럽 화단에서 널리 활용되어 온 기법으로, 임파스토(Impasto)와 함께 질감 표현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남인우 화가는 1990년대 초반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30여 년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나무, 풍경, 자연물을 주된 소재로 삼으며, 물감의 층위를 반복적으로 쌓는 방식을 통해 자연이 지닌 거친 표면과 생동감을 캔버스 위에 옮기는 데 꾸준히 집중해 왔다.

이번 '벚꽃나무 흐드러지다' 작품은 짙은 색조의 배경 위로 분홍, 보라, 흰색 계열의 색점들이 화면 전체에 펼쳐진 구성이다. 배경의 어두운 톤과 전경의 밝은 색점이 대비를 이루면서 벚꽃의 밝고 가벼운 느낌이 한층 두드러진다. 물감이 여러 차례 겹쳐진 부분에서는 미세한 요철과 균열이 남아 있어, 도포와 건조를 반복한 제작 과정의 흔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만 개의 색점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며, 벚꽃이 한꺼번에 흐드러지게 핀 순간의 밀도감을 전달한다.

남인우 화가는 "벚꽃이 피고 지는 시간은 짧지만, 물감을 층층이 쌓는 과정을 통해 그 짧은 순간에 물리적 두께를 부여하고 싶었다"며 "눈으로만 보는 그림이 아니라 표면의 질감까지 느껴지는 작품을 지향한다"고 작업 의도를 밝혔다.

남인우 화가의 작품과 작업 과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개인 블로그(네이버 블로그) 및 브런치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성 2026.05.04 13:01 수정 2026.05.0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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