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생산성 혁명 타고…美 차기 연준 의장 워시, '긴축 속 금리 인하' 이례적 행보 예고

2026년 5월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양적 긴축(대차대조표 축소)과 기준금리 인하를 동시에 추진하는 이례적 통화 정책 기조를 예고했다. 국제금융센터와 키움증권이 같은 날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워시의 구상은 대차대조표와 금리를 각기 독립적인 정책 수단으로 분리 운용하는 데 핵심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상충하는 두 방향의 정책을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경로를 워시 스스로 인사청문회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한국 투자자들의 시선이 이 구상의 실현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가 왜 금리 인하의 열쇠인가 워시의 전략을 이해하려면 먼저 연준의 대차대조표 현황을 직시해야 한다.

 

2026년 5월 현재 연준 대차대조표 총 규모는 약 6조 7000억 달러에 달한다. 팬데믹 이후 공격적인 국채 매입으로 불어난 이 수치는 연준이 채권 시장에 행사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워시 지명자는 4월 21일 인사청문회에서 이 구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중앙은행이 무분별하게 국채를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 인플레이션(inflation)의 주요 원인"이라는 진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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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처방은 국채 매입을 중단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재투자 없이 소각하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것이다. 대차대조표가 축소되면 채권 시장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고, 이는 달러 가치 상승과 수입 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밟는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 과정에서 약해진다는 계산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워시의 구상을 이렇게 요약했다. "워시가 대차대조표를 줄이면 그 여력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대차대조표 축소가 아닌 장기채 비중 축소와 단기 금리 인하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현재 연준이 보유한 포트폴리오에서 단기채 비중은 6.2% 수준에 불과하다.

 

장기채 중심의 보유 구조를 단기채로 전환하거나 전반적인 규모를 줄이면, 장기금리에 미치는 하방 압력을 낮추면서도 단기 정책금리를 인하할 공간이 생긴다는 논리다. 긴축과 완화라는 두 방향이 각기 다른 금리 구간에서 동시에 작동한다는 발상이며, 구조 자체의 논리적 일관성은 일정 수준 확인된다.

 

AI 생산성 혁명, 연준의 새로운 완화 논리가 되다 금리 인하의 근거는 인공지능(AI)이라는 변수에서 나온다.

 

AI 기술이 생산성을 높여 시장 공급을 확대하고, 그 결과로 물가가 점진적으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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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안정되면 금리를 내려도 인플레이션 재점화 위험이 낮아진다. 워시는 4월 21일 청문회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AI의 물가 억제 효과와 대체 인플레이션 지표 언급을 통해 완화 기조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를 두고 "AI발 생산성 제고로 인한 긍정적 공급 충격이 향후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같은 맥락의 논의가 진행된 바 있다는 점이 이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AI 기반 생산성 확대가 단순한 기술 낙관론이 아닌, 통화 정책의 설계 근거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워시의 접근은 전임 의장들의 언어와 결을 달리한다. 제롬 파월 전 의장이 데이터 의존적 금리 결정을 반복 강조한 것과 달리, 워시는 공급 측 구조 변화를 금리 경로의 핵심 변수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연준 내부 균열, 워시 체제가 넘어야 할 현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차대조표 축소와 금리 인하의 동시 추진이 실제로는 서로의 효과를 상쇄해 정책 실효성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차대조표 축소로 장기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내리면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이 가팔라지고, 이 과정에서 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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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연준 내부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2026년 4월 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전체 12명 위원 중 8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 결과는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이미 이견이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는 신호다. FOMC는 다수결 구조로 운영되기 때문에, 의장 1인의 구상이 아무리 정교해도 내부 설득이 선행되지 않으면 실행이 지연되거나 수정될 수밖에 없다.

 

이 반론은 타당하다. 다만 이는 워시 구상 자체의 논리적 결함이라기보다 실행 과정에서의 정치적 마찰로 분류하는 것이 정확하다.

 

정책의 방향성과 실행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다. 워시가 의장에 취임한다면, 첫 몇 달의 FOMC 표결 결과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가 이 두 변수를 구분하는 결정적 시험대가 될 것이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이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의 시나리오를 짚어 두는 것은 의미가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진다. 수출 기업에는 단기적으로 유리하지만,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가계 실질 구매력 저하라는 부작용이 동반된다. 반면 동시에 추진되는 금리 인하 기조는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를 자극해 한국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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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와 키움증권의 분석은 워시 체제가 금융주에 유리하고 증시 전반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두 정책의 강도와 속도가 어떤 조합으로 실행되느냐에 따라 한국 시장이 받는 영향의 방향과 크기는 크게 갈릴 것이다. 결국 워시 체제의 본질은 연준이 20년 넘게 쌓아온 관행에 대한 구조적 도전이다.

 

국채를 대규모로 사들여 시장을 안정시키고, 그 과정에서 중앙은행이 금융 시스템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은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AI라는 새로운 생산성 변수를 완화 논리의 기반으로 삼는 것도 이전 의장들과는 다른 언어다.

 

이것이 실제로 작동한다면, 연준은 금리라는 단일 도구 대신 대차대조표와 금리를 각기 독립적인 정책 레버로 활용하는 새로운 틀을 얻는다. 작동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정책 혼선과 불확실성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워시의 이례적인 실험이 성공할 경우와 실패할 경우, 각각에 대한 시나리오를 한국 시장과 투자자들이 미리 점검해 두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FAQ Q.

 

케빈 워시(Kevin Warsh)의 대차대조표 축소 전략이 한국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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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 강세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며, 수입 물가 상승과 가계 실질 구매력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

 

다만 동시에 추진되는 금리 인하 기조가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를 자극해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을 촉진한다면, 원화 약세 폭을 일부 상쇄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Q.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현재 얼마인가.

 

A. 2026년 5월 기준 연준 대차대조표 총 규모는 약 6조 7000억 달러(6.7조 달러)다.

 

이 가운데 단기채 비중은 6.2% 수준에 불과하며, 나머지 대부분을 장기 국채가 차지한다. 워시 지명자는 이 장기채 중심의 보유 구조가 금융 시장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비판했다.

 

Q. FOMC 내부의 반대 의견이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정책 실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가.

 

A. 가능성은 충분하다.

 

2026년 4월 29일 FOMC 정례회의에서 전체 12명 위원 중 8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4명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이는 위원들 간 이견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는 신호다. FOMC는 다수결 구조로 운영되기 때문에, 의장의 정책 구상이 위원회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실행이 지연되거나 수정될 수 있다.

 

작성 2026.05.04 11:16 수정 2026.05.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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