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시민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존 디지털 교육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AI 중심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단순 학습을 넘어 실생활과 업무에 적용 가능한 실전형 교육을 확대해 도시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기존 ‘디지털배움터’를 ‘서울AI디지털배움터’로 재편하고 연간 10만 명을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사업이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 자율 사업으로 전환된 데 따른 조치로, 서울형 AI 교육 모델을 본격 도입한다.
이번 개편은 시민을 ‘AI 사용자’에서 ‘AI 활용 주체’로 전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기기 사용법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AI 개념 이해부터 실습 기반 활용까지 교육 내용을 전면 재구성했다.
서울시는 2020년부터 디지털배움터를 운영하며 디지털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교육을 제공해왔다. 거점센터와 체험존,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2025년까지 누적 48만 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최근 AI 기술이 생산성과 생활 편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계층 간 ‘AI 격차’가 새로운 사회적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교육 대상은 전 시민으로 확대된다. 소상공인, 직장인, 청소년, 중장년 등 대상별 맞춤형 ‘AI 올인원 패키지’가 도입된다. 소상공인은 AI 마케팅과 매출 분석, 직장인은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활용 중심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 인프라도 확충된다. 기존 4곳이던 거점센터는 6곳으로 늘고, 체험존은 9곳으로 확대된다. 동작구청과 성동구 용답도서관이 신규 거점으로 추가되며, 마포·강서·강동·도봉 등과 함께 지역 기반 교육망을 구축한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테마형 거점’ 운영도 특징이다. 구로는 체험형 공간, 도봉은 중장년 재취업 중심 AI 창작 거점, 강서는 헬스케어, 강동은 체험학습, 마포는 생활상담 기능을 맡는다.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교육 방식은 이론 학습과 실습, 체험을 결합한 단계형 구조로 개편된다. 강의실 교육 이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실습, 체험존에서의 최신 기술 경험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학습-활용-확산’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실질적인 활용 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교육 사각지대 해소에도 나선다. 전문 강사가 경로당과 복지관을 찾아가는 교육을 확대하고, 직장인과 학생을 위한 야간·주말 과정도 운영한다. 이동형 체험 공간인 ‘AI 에듀버스’를 활용해 지역 축제와 학교 등에서도 AI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기술·산업·인문 분야 전문가 강연을 제공하고 시민 이해도를 높인다. 교육은 전 과정 무료로 운영되며, 세부 일정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AI가 일상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만큼 기술 격차가 새로운 불평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시민 누구나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단순 교육을 넘어 노동시장 생산성 향상과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등 경제적 파급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기술 확산 속에서 도시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시민 활용 역량’이 부각되는 만큼, 서울시의 이번 시도가 향후 지방자치단체 정책 모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