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농업의 혁신적 해결책
2026년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 정부는 올해 발생할 수 있는 장기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포괄적인 식량 안보 유지 계획을 발표했다. 현지 매체 VOI.id 보도에 따르면, 자카르타는 급격한 도시화와 기후 변화의 이중 도전에 직면하여 물 부족 상황에서도 식량 생산을 보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자카르타 식량·해양·농업국(KPKP) 국장 하수둥안 시다발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다양한 완화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주 정부는 특히 도시 농업 부문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식량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자카르타 주 정부가 발표한 주요 조치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첫째, 쌀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식량 작물 재배 운동을 적극 장려한다.
둘째, 주 정부 소유의 유휴 토지를 활용하여 생산성이 높은 작물을 재배한다. 셋째, 연못, 저수지, 강과 같은 가용 수자원을 최적화한다.
넷째, 도시 지역의 관개 및 배수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다섯째, 극심한 날씨에 더 강한 식물 품종을 선택하고 농업 활동을 지원하는 시설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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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조치들은 자카르타가 직면한 특수한 도시화 상황을 반영한다. 매년 약 16,000명의 새로운 주민이 유입되는 자카르타는 식량뿐 아니라 교육, 건강, 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화 관리가 필수적이다. 급속한 인구 증가는 식량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동시에 농경지 감소라는 모순된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에 자카르타 주 정부는 제한된 토지와 물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되었다. 시다발록 국장은 특히 수경재배 시스템을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성 높은 해결책으로 강조했다.
그는 "수경재배 모델은 제한된 토지와 물 사용에 매우 적합하다"고 설명하며, 이 기술이 도시 규모의 농업에 적합한 이유를 밝혔다. 수경재배는 물을 영양분이 혼합된 매체로 사용하여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양분을 정밀하게 공급하는 농업 기술이다.
전통적인 토경 재배에 비해 물 사용량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좁은 공간에서도 높은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카르타의 기후 위기 대응 전략
수경재배는 단순히 기술적 측면에서만 혁신적인 것이 아니라, 도시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건물 옥상, 베란다, 유휴 공간 등 기존에 농업용으로 활용되지 않던 공간을 생산적인 농경지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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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주 정부는 이러한 수경재배 시스템을 공공건물과 주거지역에 확대 보급하여 도시 내 식량 생산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또 다른 혁신적 접근은 대체 수자원의 활용이다. 자카르타 주 정부는 빗물 수확 시스템과 에어컨 응축수 활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 응축수는 열대 기후인 자카르타에서 연중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수자원이다. 대형 건물과 상업시설에서 발생하는 에어컨 응축수를 수집하여 수경재배 시스템에 활용하면, 상수도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빗물 수확 시스템 역시 자카르타의 기후 특성을 고려할 때 효과적인 대안이다. 우기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강수량을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한다면, 건기에도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
주 정부는 공공건물과 학교, 커뮤니티 센터 등에 빗물 저장 탱크를 설치하고, 이를 인근 도시 농업 시설과 연계하는 통합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자카르타 주 정부의 이번 계획은 단순히 가뭄이라는 단기적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인 도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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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인해 극한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카르타는 선제적으로 식량 안보 체계를 재편하고 있다. 이는 위기 대응을 넘어 도시 회복력(urban resilience)을 강화하는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다.
연못, 저수지, 강과 같은 기존 수자원의 최적화 역시 중요한 전략이다. 자카르타는 여러 하천과 수로를 보유하고 있지만, 도시화 과정에서 많은 수자원이 오염되거나 관리가 소홀해졌다. 주 정부는 이러한 수자원을 정화하고 농업용수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가용 수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관개 및 배수 네트워크 강화 역시 이와 연계된 조치로, 제한된 물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개선 작업이다.
지속가능한 식량 체계 구축의 전망
극심한 날씨에 강한 식물 품종 선택은 기후 적응형 농업의 핵심이다. 자카르타 주 정부는 가뭄 저항성이 높은 작물 품종을 연구하고 보급하여,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하려 한다. 또한 농민과 도시 농업 종사자들에게 이러한 품종에 대한 교육과 기술 지원을 제공하여, 실제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발표는 자카르타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의 도시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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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도시화와 기후 변화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개발도상국 대도시들은 자카르타의 접근 방식을 참고하여 각자의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특히 수경재배와 대체 수자원 활용은 기술적으로 접근 가능하면서도 효과가 검증된 방법이기 때문에, 다른 도시들로의 확산 가능성이 크다.
자카르타의 식량 안보 전략은 기술 혁신만이 아니라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식량·해양·농업국을 중심으로 여러 부처가 협력하여 통합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복잡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처 간 칸막이를 넘어선 협업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거버넌스 모델 역시 다른 도시들이 배울 수 있는 교훈이다. 향후 자카르타 주 정부의 계획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기후 위기 시대에 도시가 어떻게 식량 안보를 확보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의미가 크다.
자카르타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이는 전 세계 도시들에게 기후 적응형 도시 농업의 실현 가능한 모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