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법인 축복봉사단과 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 대표로 20년동안 자원봉사교육을 무료로 진행해 오면서 범죄예방효과와 우울증예방 폭력예방효과가 입증된 자원봉사 소양교육을 왜 대한민국의 미래인재에게 의무교육을 하지않는 현실에 심각성을 제시한다.
스펙을 채우기 위한 봉사활동 시간은 넘쳐나지만, 왜 봉사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교육은 없다. 초·중·고 전 학령기를 아우르는 자원봉사 소양교육 의무화와 3자 예산 분담 시스템이 지금 당장 필요한 이유이다.
매년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운다. 그러나 대부분은 왜 봉사하는지, 어떻게 해야 진정한 봉사가 되는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채 현장에 투입된다. 우리는 봉사의 '시간'은 의무화했지만 봉사의 '정신'은 방치해 왔다.

(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지금 우리 학생들의 봉사, 무엇이 문제인가
현재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되는 비교과 활동으로 관리된다. 표면상으로는 시민 의식 함양을 목적으로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학생들은 대입 내신을 위해 마지못해 시간을 채우고, 일부는 현장에서 결례를 범하거나 오히려 장애인 이용자나 기존 봉사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사례마저 발생한다. 봉사활동이 학업 스트레스에 더해지는 또 하나의 '과제'로 전락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명확하다. 봉사활동 시간 이전에, 봉사의 의미와 윤리, 현장 예절, 공동체 감수성을 가르치는 체계적인 소양교육에 예산이 부족하고 인식개선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중·고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이 비교과 활동에 포함되어 자원봉사의 의미가 변질된 사례는 이미 오래된 사회적 우려다. 봉사 전 소양교육 없이는 선의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소양교육이란 무엇인가 — 시간 채우기를 넘어서
자원봉사 소양교육이란 단순한 봉사 오리엔테이션이 아니다. 봉사의 철학적 의미(자발성·공익성·무보상성), 봉사 대상자에 대한 공감과 존중, 실제 현장에서의 안전 수칙과 의사소통 방법, 그리고 지역사회와 연대하는 시민으로서의 정체성 형성을 다루는 교육이다.
자원봉사는 자발성에 기초해야 한다. 그러나 자발성은 저절로 자라지 않는다. 씨앗을 심어야 꽃이 핀다. 소양교육은 바로 그 씨앗을 심는 일이다.학교폭력예방 및 범죄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를 의무화 교육이 미뤄지고 있음은 심각한 문제이다.
초등학교에서는 나눔과 배려의 감수성을, 중학교에서는 지역사회 구조와 봉사의 역할을, 고등학교에서는 사회적 책임과 자기주도적 봉사 설계 능력을 단계별로 가르쳐야 한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V-캠퍼스(온·오프라인 연계 교육체계)를 운영하며 관리자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듯이, 학생 대상 체계적 교육 플랫폼도 이미 인프라 위에 세울 수 있다.
◇왜 의무교육이어야 하는가?
일각에서는 "봉사는 자발적이어야 하는데 소양교육을 의무화하면 모순 아닌가"라고 묻는다. 그러나 이는 혼동이다. 의무화하는 것은 봉사활동 자체가 아니라 봉사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초 역량 교육이다. 안전교육, 성교육, 경제교육이 의무화된 것과 같은 이치다. 알아야 선택할 수 있다.
더욱이 소양교육이 없는 봉사 의무화는 이미 그 부작용이 입증되었다. 준비되지 않은 학생이 현장에 투입될 때 봉사 수요처는 오히려 부담을 진다. 제대로 된 소양교육은 학생을 진정한 자원으로 바꿔주는 전환점이다.학생들의 진로체험에도 선행학습이 가능하기에 다각도의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의무교육 실현을 위해서는 3자 분담 예산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소양교육 의무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재원이다. 학교 현장은 이미 과부하 상태이고, 자원봉사센터의 예산 역시 한정적이다. 따라서 교육부, 자원봉사센터(행정안전부 계통), 지방자치단체의 3자 분담 구조가 필요하다.
교육부는 국가교육과정 내 소양교육 시수 확보와 교사 연수를 담당한다.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제19조에 따라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가 센터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명시되어 있다. 이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지자체-센터 협력 재원 구조를 확대하고, 교육부가 국고를 통해 나머지를 보완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이미 자원봉사 관리자 교육체계를 정비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교육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인프라를 학생 소양교육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은 새로운 시스템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2026년은 UN이 지정한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 특수한 리더만의 해가 되어지면 안된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2026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 시민 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 사회는 자원봉사의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 전환을 선택해야 한다.
소양교육 없는 봉사 의무화는 학생을 소모하고,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며, 봉사 문화 자체를 피상적으로 만든다. 반대로 제대로 된 소양교육은 한 명의 학생을 평생 자원봉사자로 바꿀 수 있는 씨앗이 된다. 그 씨앗을 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30년 후 자원봉사 선진 사회라는 열매에 비하면 결코 크지 않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중독이 심각해지고 범죄가 늘어나는 폭력적인 사회를 예방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지는 측은지심과 생명존중을 교육하는 걸음마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