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율동시회] 안부

허정인

 

안부

 


꽃잎이 눈처럼 날리던 날

나는 지나가는 바람에게 물어보았네

그대가 잘 있는지를…

 

경안천 하늘가에 노을이 지고

색소폰 소리가 춤을 추던 날

나는 또 바람에게 물어보았네

그대, 정녕 나를 잊었는지…

 

며칠, 또 며칠

온 거리를 싸돌던 바람이 돌아와 하는 말

“그쪽도 당신과 똑같이 묻더군요”

 

오늘도 높다란 감나무 가지 끝에

둥지 틀고 앉아 있던 알량한 자존심은

바람이 전하여 준 그 말 한마디에

제 스스로 옷을 벗고 햇살 속에 녹아든다

 

 

[허정인]

2004년 『서울문학』 등단.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한국문인협회 회원. 성남문인협회 회원. 율동시회 회원.

 

작성 2026.04.27 09:28 수정 2026.04.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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