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용구 DX·AX, 우리의 미래는?

고령화 시대, 복지용구의 새로운 역할

해외는 달라졌다, 한국은 아직?

기술과 제도의 더 나은 결합을 위해

고령화 시대, 복지용구의 새로운 역할

 

어느덧 우리 사회는 초고령사회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전동휠체어나 보행 보조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요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시대의 돌봄은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조금 더 안전하고, 조금 더 편리하며, 더 나아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복지용구는 앞으로 어떤 모습일까요?

 

기술은 늘 빠르게 발전하지만, 이를 담아낼 사회적 틀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정책연구센터의 김택식 수석연구원이 발간한 '바이오헬스산업브리프 Vol.478 국내외의 복지용구 DX·AX 혁신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는 이런 질문에 응답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는 복지용구가 단순히 보조기기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제도·실증·산업화'라는 다층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복지용구가 단순한 편리함의 도구가 아니라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 돌봄 지속 가능성, 그리고 고령친화산업의 경쟁력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융합 영역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이러한 기술 발전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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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용구, 단순히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제도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화두가 아닙니다. 오늘날 복지용구는 단순히 사용자를 도와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그들의 상태를 감지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하여 넘어짐을 감지하거나 인공지능(AI)을 통해 개인의 기능적 능력에 적합한 훈련을 제공할 수 있는 보조기기들이 이미 등장하고 있습니다. 센서 기술과 로봇 기술이 접목되면서 복지용구는 수동적 보조 도구에서 능동적 돌봄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기술들 대부분이 보급 단계를 넘어서지 못한 실정입니다.

 

현재 복지용구 급여 품목은 제한적이며, DX(디지털 전환)와 AX(AI 전환)가 접목된 제품이 제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절차는 여러 면에서 부족합니다.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제도권의 수용 속도가 현저히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 지적입니다.

 

 

해외는 달라졌다, 한국은 아직?

 

한편, 해외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일본을 살펴보면, 개호보험 체계 내에서 복지용구 급여가 활발히 운영되며, 이 과정에서 민간 기업이 센서, AI, 로봇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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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개호보험 제도를 통해 혁신 기술이 적용된 복지용구에 대한 급여를 인정하고, 민간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덕분에 일본의 고령친화산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장기요양보험과 디지털 돌봄을 연계하여 활용 가능한 기술들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디지털 헬스케어 법안을 통해 AI 기반 돌봄 기술을 보험 급여 체계에 편입시키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26년 1월에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를 통해 낙상 감지, 보행 보조, 수면 모니터링, 인지 지원 등 다양한 DX·AX 기반 제품들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CES 2026에서는 특히 AI 기반 개인 맞춤형 재활 보조기기와 IoT 연결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이 주목받았으며, 이는 복지용구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사례들은 기술뿐만 아니라 정책과 제도가 어떻게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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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우리는 뒤처지고 있을까요? 김택식 연구원은 문제의 원인을 여러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첫째, 기술 개발과 제도 설계가 분리되어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는 보고서에서 "혁신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품목 분류와 급여 인정, 실증 평가, 시장 진입 과정에서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기술 개발과 제도 설계가 분리된 상태로는 현장 확산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복지용구 혁신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품목 분류, 급여 인정, 실증 평가, 시장 진입 과정에서 막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입니다.

 

둘째, 부처별 협력 부족도 큰 걸림돌입니다. 다양한 복지 관련 부처들이 서로 다른 기준과 시스템으로 접근하는 것이 지금의 병목 현상을 만들어 낸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부처가 관련되어 있지만, 이들 간의 협력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다시 말해, '기술'만 발전해서는 안 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급하다며 모든 기술을 무분별하게 수용한다면, 실제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절히 제공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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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택식 연구원은 명확한 답변을 제시합니다. 그는 복지용구 정책이 단순한 품목 확대가 아니라 실증과 평가, 수요 연계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하며, 부처별·제도별 분절 대응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빠른 기술 도입만이 답은 아니며, 이용자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기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하는 실증 단계, 사용자의 실제 필요와 기술을 매칭하는 수요 연계 시스템, 그리고 이를 적절히 운영하는 거버넌스 체계가 함께 마련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복지용구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기술적 가능성만으로는 진정한 복지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기술과 제도의 더 나은 결합을 위해

 

결국 이 문제의 해결책은 어디에 있을까요? 김택식 연구원이 말한 '부처별 협력'과 '과정의 통합'은 분명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기술 개발자들과 제도를 만드는 정책 설계자들 간의 대화와 협업이 필요합니다.

 

일본, 독일, 미국처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하나로 융합되는 과정이 우리에게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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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만 우리는 한국의 고령사회가 직면할 커다란 과제를 조금 더 수월히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복지용구 품목 분류 체계의 유연화, 혁신 기술에 대한 급여 인정 절차 간소화, 실증 평가를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그리고 무엇보다 관련 부처 간 협의체 구성을 통한 통합적 정책 설계가 시급합니다.

 

이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계속해서 뒤처질 것인가, 아니면 더 나은 돌봄 시스템을 설계할 것인가.

 

한국형 복지용구 DX·AX 정책은 단순히 산업의 성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된 문제입니다. 고령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김택식 연구원의 보고서가 제시한 방향은 명확합니다.

 

제도·실증·산업화의 연계, 부처 간 협력 강화, 그리고 사용자 중심의 실증 평가 체계 구축입니다. 이러한 과제들이 실현될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고령자와 돌봄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지용구의 미래는 결국 우리 사회가 어떤 돌봄 철학을 가지고, 어떤 정책적 의지를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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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작성 2026.04.25 08:16 수정 2026.04.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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