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기술의 상용화를 향한 도전과 진전
양자 컴퓨팅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IT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산업에 도입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존재하며, 그중 양자 칩 성능 테스트는 가장 중요한 단계로 꼽힙니다.
네덜란드 델프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타트업 Orange Quantum Systems(OrangeQS)는 테스트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2026년 4월 21일, 시드 펀딩 라운드의 2차 클로징을 통해 총 1,760만 달러(약 242억 원)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발표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양자 칩 테스트 분야의 문제점은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기존의 칩 테스트는 높은 비용과 긴 프로세스가 발목을 잡았던 부분으로, 특히 큐비트(Qubit)의 성능을 진단하는 극저온 테스트가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이 과정은 매우 전문적이며 시간 소모적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아닌 연구 수준에서만 진행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OrangeQS는 자동화된 테스트 시스템을 개발하며 기존 프로세스의 문제를 해결하고, 초전도 및 스핀 큐비트 칩의 테스트 주기를 자동화된 진단을 통해 수개월에서 수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기술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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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는 유럽혁신위원회(EIC) 펀드가 주도했으며, 초기 투자자인 QDNL Participations도 참여했습니다. 투자와 함께 EIC 펀드의 Zeina Chebli가 OrangeQS 이사회에 합류하여 회사의 전략적 방향 설정에 기여할 예정입니다. 유치된 자금은 OrangeQS의 주요 제품 라인인 OrangeQS MAX의 기술 가속화에 할당됩니다.
OrangeQS MAX는 큐비트 100개 이상의 양자 칩을 특성화하도록 설계된 자동화 플랫폼으로, 초전도 및 스핀 큐비트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기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가상 센서가 핵심 구성 요소로 포함됩니다. OrangeQS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MAX 플랫폼 외에도 FLEX 플랫폼과 오픈소스 주스(Juice) 운영체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현재 핀란드의 IQM, 미국 버클리 연구소의 첨단 양자 테스트베드(Advanced Quantum Testbed), 독일의 카를스루에 공과대학(Karlsruhe Institute of Technology)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 및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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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OrangeQS의 기술력이 이미 글로벌 수준에서 검증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 기술을 통해 양자 칩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관찰 단계의 효율성을 증대시킴으로써, 지난 수년간 쟁점으로 남아있던 '관찰 가능성 격차(observability gap)'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관찰 가능성 격차란 양자 칩의 성능 측정 지표가 일반적으로 고가의 밀리켈빈(milli-Kelvin) 수준의 극저온 테스트를 통해서만 접근 가능했던 양자 제조 분야의 고질적 문제를 의미합니다.
OrangeQS는 이 문제를 AI 기반 가상 센서와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극복하고자 합니다. 특히 이번 투자 발표와 함께 OrangeQS가 시작한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산업 발전과 기술향상 측면에서 매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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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QS MAX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산업 칩 제조업체들과의 하드웨어 개발을 일치시키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초기 참여 기업으로는 Rigetti Computing, QuantWare, Peak Quantum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병렬 및 비파괴 극저온 테스트를 위한 기술 로드맵을 공동으로 제시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파트너십과 투자: 양자칩 부문의 글로벌 협업
또한 이 프로그램은 참여 업체들이 개별 지적 재산권(IP)을 유지할 수 있는 유연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각 파트너는 자신들의 고유 기술을 보호하면서도 공통의 테스트 표준과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어, 개별 기업의 혁신과 산업 전체의 발전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와 유사한 사업 형태는 이미 글로벌 기술 산업에서 여러 차례 실행된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또는 반도체 개발에서는 기업 간 협업이 일정한 성과를 보였고 시장 확장과 기술 표준화를 가속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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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QS의 협업 모델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자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접근성과 표준화가 필수적이며, OrangeQS의 파트너십 모델이 양자 컴퓨팅 기업들이 공존하며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테스트 자동화와 협업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자동화된 진단은 초기 기술 개발 단계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진보를 제약하고 모니터링의 디테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로 꼽힙니다. 이에 대해 OrangeQS는 '다크 양자 파운드리(Dark Quantum Foundry)'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며 제조 모니터링 환경을 고도화하는 혁신적 방법을 통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OrangeQS는 다크 양자 파운드리 요구 사항을 설명하는 백서를 발표했습니다.
다크 양자 파운드리란 AI 기반 가상 센서를 활용하여 생산을 모니터링하는 고도로 자동화된 제조 환경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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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레임워크는 기존에 비싼 밀리켈빈 수준의 극저온 테스트로만 접근 가능했던 성능 측정 데이터를 가상 센서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게 합니다. AI 기반 가상 센서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 프로세스가 추가되면서, 오히려 기존에 비싼 테스트로만 접근 가능했던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으로의 진화를 의미합니다.
글로벌 양자 컴퓨팅 산업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OrangeQS의 이번 투자 유치와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양자 칩 테스트 분야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100개 이상의 큐비트를 가진 대규모 양자 칩의 상용화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테스트 인프라의 구축은 산업 전체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입니다.
한국 양자 컴퓨팅 산업과 테스트 기술의 미래
한국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양자 컴퓨팅 산업과 칩 테스트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데이터 처리와 새로운 컴퓨팅 방식에 대해 적극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테스트 부문의 기술력은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하는 게 현실입니다. 한국의 IT 산업은 반도체 수준의 독창적인 제조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양자 칩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연구 자금과 기술 협력이 부족했던 부분이 개발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이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OrangeQS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투자 유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그리고 테스트 인프라와 같은 핵심 지원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합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제조 역량뿐만 아니라 테스트 및 검증 기술을 동시에 발전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듯이,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도 제조와 테스트를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끝으로, 양자 칩 테스트 부문에서 OrangeQS의 행보는 단순한 제품 및 기술의 혁신을 넘어 산업 전반에 걸친 급진적 변화를 예고합니다.
1,760만 달러의 투자 유치,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다크 양자 파운드리라는 미래지향적 비전은 양자 컴퓨팅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협력을 이끌며, 투자와 상업성을 조화시킨 이 사례는 여러 나라와 기업들에 영감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IT 및 양자 기술 종사자들에게도 이번 OrangeQS의 사례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양자 칩 기술 상용화가 과연 우리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테스트, 검증, 파트너십 구축 등 생태계 전반에 대한 혁신적 사고와 도전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양자 컴퓨팅 시대의 진정한 리더는 단순히 칩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칩의 성능을 정확히 검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용화 경로를 제시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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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quantumcomputingreport.com
eu-startup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