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 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이 양국 관계의 질적 도약을 이끌어낸 '전환기적 시점의 외교'였다고 평가했다.

■ 4,800억 철도 계약 등 실질적 '경제 성과'
이번 방문의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경제 협력의 고도화다. 위 실장은 "오늘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체결될 4,800억 원 규모의 호치민시 도시철도 차량 계약이 인프라 협력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약품 안정성 및 동물 위생·검역 MOU 체결을 통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의약품 수출 증대와 110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육류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 원전·AI 등 미래 지향적 협력 지평 확대
단순 제조·교역 중심이었던 한-베 관계는 첨단 산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은 한국 기업의 원전 건설 참여를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LNG 발전 등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의 긴밀한 소통을 약속했다. 아울러 '과학기술 혁신 협력 마스터플랜'과 '디지털 협력 MOU'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건립 등 디지털 영토 확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 신지도부와의 '정치적 신뢰' 공고화
이 대통령은 또 럼 당서기장, 레 밍 흥 총리, 쩐 타잉 먼 국회의장 등 베트남 서열 1~3위 지도부를 모두 면담하며 굳건한 신뢰를 확인했다. 위 실장은 "베트남 신지도부의 첫 국빈으로 초청받아 중장기적 협력의 토대를 구축했다"며, 이번 방문이 아세안 내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과의 전략적 연대를 완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이 오는 24일 탕롱황성 친교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방문은 베트남의 권력 지형이 '또 럼 당서기장' 중심으로 재편된 직후 이루어진 첫 국빈 방문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십 년을 좌우할 양국의 정치적·경제적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한-베 관계가 우리 기업들의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한 '제조업 기지' 역할에 치중했다면, 이번 방문을 기점으로 양국은 ▲에너지(원전·LNG) ▲첨단 인프라(도시철도·고속철) ▲미래 산업(AI·디지털)을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파트너십으로 진화했다. 특히 베트남이 추진 중인 '2030년 중고소득국 도약'이라는 국가적 목표에 한국의 기술력을 깊숙이 이식하기로 한 점은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전략적 수확이다.
정치적으로는 인도와 베트남을 잇는 '서남아·동남아 핵심축'을 공고히 함으로써, 이재명 정부의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구상을 구체화했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베트남이라는 확실한 우군을 확보한 것은 한국 경제의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외교적 레버리지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성공적인 총평 뒤에는 실무적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이번에 체결된 수많은 MOU가 실제 기업의 수익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베트남 특유의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관료적 문턱을 넘어야 한다. 특히 원전이나 고속철 사업은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정권의 변화와 상관없이 협력이 지속될 수 있는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이번 방문을 "양국 협력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킨 계기"라고 요약했다. 결국 향후 전망은 이번에 다진 '정상 간의 신뢰'가 얼마나 빠르게 '실무적 추진력'으로 변환되느냐에 달려 있다. 1만여 개의 진출 기업과 20만 재외동포의 안전한 터전을 보장받으면서도, 베트남의 국가 현대화에 한국이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임을 증명해 나가는 '상생의 외교'가 지속되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