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776년 동부 해안의 작은 귀퉁이에서 시작해 200년에 걸쳐 서쪽으로 확장해 오늘날의 대국을 완성했다. 서부 개척의 끝에서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라는 산업 문명의 정점을 찍었듯, 이 교수는 이제 한국이 디지털 문명의 동부가 되어 아시아 서쪽으로 뻗어 나가보자고 말한다. 우리가 딛고 선 이 땅을 새로운 문명이 출발하는 동부 귀퉁이로 재정의하자는 발상의 전환이다.
이병한 교수는 작년 여름 알타이산맥의 최고봉인 벨루하에서 문명적 직관을 마주했다. 러시아어로 벨라루스(백러시아)가 벨루이(하얀)와 루스(러시아)의 결합이듯, 벨루하는 벨루이(하얀)와 하(산)가 합쳐진 단어다. 즉, 벨루하를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옮기면 백두산(白頭山)이 된다.
시베리아와 북방 대륙에는 이런 하얀 산(벨루하)이 100개도 넘게 존재한다. 고대 북방을 호령하던 우리 조상들은 이동하는 곳마다 가장 신성하고 높은 산에 ‘하얀 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슬라브인들은 벨루하라 불렀고, 한자로는 장백산(長白山)이라 했으며, 한반도로 내려온 이들은 그 산을 그리워하며 태백산(太白山)과 백두산이라 불렀다.
알타이의 벨루하는 우리 민족의 시원적 기억이 닿아 있는 ‘원형의 백두산’이자, 환단고기가 전하는 태고사의 현장인 셈이다. 왜 다시 시베리아인가? 냉철한 생존 전략이다. 인류 문명은 지난 1만 년간 북위 30~50도 사이의 온대 기후에 머물렀다.

기후 위기 시대의 필연적 선택, 5억 명의 신인류가 향할 ‘북방 노다지’
그러나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문명은 북위 10도 이상 북진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했다. 해안 도시들이 잠기고 열대화되는 남방을 떠나 인류는 북쪽으로 또는 고산 지대로 대대적인 이주를 시작할 것이다.
현재 미합중국보다 넓은 영토에 고작 2천만 명이 살고 있는 시베리아는 앞으로 3억에서 5억 명이 이주해올 미래의 노다지다. 이곳은 물이 풍부해 농업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엄청난 전력을 소모하는 AI 데이터 센터를 가동하기에 최적의 냉각 효율을 갖춘 땅이다.
쿠릴타이 정신을 잇는 EAFA, 디지털 삼국지의 최종 승부처
이곳에서 과거 북방 민족들의 대축제였던 ‘쿠릴타이’를 연상하며 ‘유라시아-알타이 미래연합(EAFA)’을 이 교수는 제안한다. 그의 강론은 거침없다. 그는 서구의 다보스 포럼이나 노벨상 시상식을 넘어, 우리 고유의 화백(和白), 신시(神市), 풍류(風流) 정신을 시베리아의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놓자는 구상이다.
이를 현대적 포럼과 페어, 페스티벌로 치환하여 전 세계 젊은 미래 세대들의 대이주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나라가 바로 ‘디지털 삼국지’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통찰이다.
미국이 서부 개척을 통해 제국의 명운을 열었듯, 이제 한국은 북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시베리아의 ‘백두산’ 벨루하에서 울려 퍼질 새로운 문명의 서곡은,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닌 인류 전체를 살리는 새하늘 새땅을 여는 후천 개벽의 실질적인 설계도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상생문화연구소가 브루킹스 연구소를 뛰어 넘어 이 거대한 인류 이주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이병한 교수는 역설한다.
※ 필자의 코멘트 :
디지털삼국지⑧에서도 언급 되었지만, 본문의 기후 변화에 따른 북진 불가피성 등은 현재 기상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이병한 교수의 고견이다. 다만, 개벽 진리의 우주론, 주·정역 사상에서는 지축정립을 통해 지구가 정원 궤도로 진입하며 기후의 불균형이 근본적으로 해소되는 새로운 우주 환경 질서를 예고하기도 한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동양 주역·정역학의 우주 질서 변화의 가능성과 더불어, 이 교수의 파격적인 제안도 전환기적 현상에 대한 하나의 통찰로써 함께 필터링하여 읽어주길 바란다.
연재 中 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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