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느리밥풀꽃은 우리 산야의 그늘진 곳에서 분홍빛 수줍은 미소를 띠고 있지만 그 속에는 한국 여인들의 가슴 아픈 사부곡이 서려 있습니다.
이름의 유래와 애틋함
꽃잎 아랫입술에 하얀 점 두 개가 꼭 밥풀 두 알을 물고 있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며느리의 하얀 밥풀
지독한 시어머니 밑에서 고생하던 며느리가 밥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려 밥풀 두 알을 입에 문 순간 시어머니에게 들켜 매를 맞고 죽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죽은 며느리의 무덤가에 핀 이 꽃은 입술에 밥풀 두 알을 문 채, "저는 밥을 훔쳐 먹으려던 게 아니었어요"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이 서글픈 전설은 우리에게 '오해와 화해'에 대한 깊은 성찰을 줍니다.
여름의 약속
개화 시기 : 7월에서 8월 사이, 숲의 서늘한 기운 속에서 붉은빛이 도는 분홍 꽃을 피웁니다.
꽃말 : '여인의 한''질투'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오해를 풀고 싶었던 '진실'이라는 묵직한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색의 의미와 정서
진분홍색 : 꽃잎의 붉은 기운은 억울함을 호소하던 여인의 '붉은 단심'을 상징합니다.
하얀 돌기 : 밥풀처럼 보이는 하얀 돌기는 비록 서러운 삶이었으나 그 마음만은 '순결'했음을 증명하는 듯합니다.
우리에게 며느리밥풀꽃은 '슬픔의 승화'입니다.
억울함과 한을 원망으로 끝내지 않고 숲속을 밝히는 고운 꽃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은 고통을 예술로, 혹은 성찰로 바꾸어내는 우리 민족의 '회복 탄력성'을 상징합니다.
독자에게 보내는 풀꽃 편지
며느리밥풀꽃은 입가에 하얀 밥풀 두 알을 문 채 못다 한 진심을 꽃으로 피워냈습니다.
살다 보면 진심이 전해지지 않아 속상하고 억울한 순간들이 있지요.
그럴 때 이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말로 다 할 수 없는 서러움조차 결국 이렇게 어여쁜 분홍빛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오늘 당신의 남모를 눈물과 고단함도 훗날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가장 아름다운 꽃물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진심은 반드시 누군가의 가슴에 닿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