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날아온 한 마디

출처 : 나사


요즘 뉴스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도배가 되다시피 합니다. 세상을 선과 악, 강자와 약자의 논리 등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보도. 이 사이에서 유-불리와 이익을 계산하는 수많은 예측들. 이제는 정보라기보다 거대한 '소음'처럼 느껴집니다.


심난한 일상을 가운데, 우주에서 전해진 음성이 마음에 남습니다. 우주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흑인 최초로 탈 탐사에 나선 빅터 글로버의 말입니다. 


“이 곳에서 내려다보면 여러분은 하나의 존재로 보입니다. 당신이 어디에서 왔건, 어떻게 생겼건 모두 호모 사피엔스이고, 하나의 인류입니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 본 그의 시선에서 깊은 울림이 느껴집니다. 단순한 감상이 아닌, 우리가 잊고 지낸 사실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나사 홈페이지에서 이번 달탐사 준비와 귀환과정을 담은 사진을 바라보았습니다. 생명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척박한 달의 표면과 대비되어, 멀리서 빛나는 지구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인류가 달에 가는 건 여러 '목적'이 있겠지만, 결국은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별, 지구의 소중함입니다.


문득 2022년에 썼던 글이 떠올랐습니다. 김천 직지문화공원에서 달 모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날, 다누리호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과 함께 달나라 여행을 꿈꾸었던 기억입니다. 그때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지금은 그곳에서 ‘무엇을 보게 될까’를 더 생각하게 됩니다.


모자이크가 떠오릅니다. 모자이크 형태로 만드는 작품에는 작은 조각들이 많이 필요한데, 반드시 서로 달라야 합니다. 다름은 혐오와 증오의 이유가 아니라, '인류'라는 하나의 커다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오늘 하루, 내 곁의 다름을 조각 삼아 평화라는 모자이크를 그려보는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정치인 및 권력자들이 아름다운 지구 사진을 자주 봤으면 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곁에 있는 '다름'이 아니라, 이 소중한 별을 위협하는 '미움' 일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김진혁 칼럼니스트 기자 hyogy82@naver.com
작성 2026.04.16 00:29 수정 2026.04.1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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