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워싱턴포스트지 (https://www.washingtonpost.com/politics/2026/04/13/trump-jesus-religious-conservatives/)
4월 12일 일요일, 트럼프가 자신의 ‘Truth Social’ 계정에 올린 한 장의 그림이 논란이 되었고, 14일 현재 그림은 내려졌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그림에서 트럼프는 예수로 묘사되고 있다. 트럼프는 교황 14세를 비난하는 글을 공개하고 있고, 교황 14세도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트럼프와 행정부의 이름을 명확히 거론하며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은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늘 보여 왔다. 그러나 정치적인 영역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세계 어느 나라의 지도자가 평화에 반하거나 이웃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여도 조심스럽게 성명을 발표하고는 했다. 직접적인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피했다. 다만 그 행동은 옳지 않으니, 예수님이 했듯이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공식적인 성명 발표를 했다.
트럼프가 자신을 예수로 묘사하는 그림을 보면서 생각나는 사건이 하나 있다. 미국은 청교도인이 세운 국가로, 대통령 취임식 때 성경에 손을 얹고 맹세하는 관습이 있다. 트럼프는 이번 취임 때 성경에 손을 얹지 않은 채 맹세했다. 그리고 이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기독교 국가가 아닌 한국은 이것의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영어 표현에서 그들은 맹세할 때 신을 걸고 맹세한다. 한국은 부모님을 걸고 중요한 맹세를 하지만, 미국은 ‘I swear to God’이나 ‘On God’이라는 말로 진심을 담은 맹세를 한다.
신약은 예수의 말씀을 담은 책이라고 한다. 구약은 유대인의 역사서라 할 수 있지만, 신약은 예수의 제자들이 예수가 돌아가시고 그분이 한 일과 말을 모은 책이다. 유대교는 신약을 인정하지 않는다. 큰 맥락에서 보면 같은 종교이지만, 여러 의견 차이는 다른 종교 분파를 낳았고 지금은 아예 다른 종교처럼 보인다.
4월 3일 부활절로 예수가 다시 태어난 날을 기렸다. 예수가 어떤 인물인지는 기독교를 믿는 사람과 아닌 사람, 그리고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종교를 가진 이라면 믿음에 바탕을 둔 진실을 믿을 것이고, 비종교인은 역사적 근거에 기반을 둔 사실을 믿을 것이다.
현대는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살고 있고, 미국도 청교도에 기반을 두고 시작한 국가지만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이 어울려 살아간다. 그러나 백악관에는 ‘Faith Office’라고 해서 종교 관련, 그 중에서도 개신교인들을 위한 직책이 있기도 한다.
신정분리가 당연해 보이는 민주주의 현대 사회에도 종교의 영향력은 남아 있다.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의 독재자 하메네이도 성직자이기도 하다.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는 것이 중세가 끝나고 계몽 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종교가 지배하던 중세가 끝나고, 자유로운 개인이 주권을 가지고 공화정을 거쳐 민주공화정을 이루는 것이 현대의 민주주의이다.
성경에 손을 얹고 맹세하지 않고 취임한 대통령이 자신의 백악관에 종교 직위를 가진 사람을 임명하는 것이 맞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예수를 잘 이해한다면 세상 모든 사람을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예수가 말한 이웃은 좁은 의미의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예수는 사마리아인이든, 세금 징수원이든 누구나 사랑하고 품어줬다.

조르다노: 성전에서 환전업자를 쫓아내는 예수 그리스도 (출처: https://www.wikiart.org/en/luca-giordano/expulsion-of-the-moneychangers-from-the-temple-1675)
예수가 싫어하는 것은 신성한 종교를 더럽히는 것이다. 예수의 일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성전에서 환전상을 쫓아내는 이야기이다. 성스러운 아버지의 집에서 장사한다는 것을 예수는 용서할 수 없었다. 자애로운 예수가 화를 냈던 몇 안되는 일화 중 하나이다.
텍사스 하원의원 제임스 탈라리코가 부활절을 맞아 한 설교에서,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인물들을 소개했다. 예수도 자기가 육체적 죽음을 맞이할 것을 알았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예수의 말씀은 여전히 남아, 그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평생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인물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어놓기도 한다.
미국에서 이런 인물 중 대표적인 사람이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일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1월 세 번째 주 월요일은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로 정하고 기린다. 노예 해방은 되었지만, 여전히 차별 속에 살아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위해 노력한 그의 공을 기리는 날이다. 그의 비폭력적 방식은 생각 있는 비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이 동참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언론의 자유’라 불리는 자유롭게 말하는 권리이다. 그러나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다. 그리고 교황 레오 14에 말대로, 남을 괴롭히는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실지도 생각해 볼 만하다. 하나님이나 예수는 사랑과 미움 중에 뭘 더 좋아하셨을지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평범한 필자도 사랑만 하며 평생 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남을 덜 미워하며 사는 것은 필요하지 않을지 가끔 생각한다. 하물며 종교라는 직함이나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라면 더 그렇게 사는 게 맞지 않는지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세상이 더 평화로워질 것 같다.
트럼프를 예수로 묘사한 그림
https://www.washingtonpost.com/politics/2026/04/13/trump-jesus-religious-conservatives/
맹세시 손을 얹지 않은 트럼프
https://www.youtube.com/watch?v=VoQquKw5iVU
제임스 탈라리코 부활절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