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일기

아이들 사이에서 흔들리고 단단해지는 한 교사의 가장 솔직한 기록

학교는 매일 수백 개의 감정이 부딪히며 생생하게 움직이는 공간이다. 그러나 교사의 마음을 이렇게 끝까지 따라가며 기록한 책은 많지 않다.선생님 일기는 중학교 교사가 1,000명 가까운 학생을 만나며 겪은 순간들을 일기 형식으로 담아낸 에세이이다. 이 책은 누군가의 직업 기록을 넘어 한 사람이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다시 이해해 가는 성장의 서사이다.

 

저자는 교직을 시작하며 품었던 설렘과 두려움, 학생들의 말 한마디로 흔들리던 날들, 단 한 문장으로 구원받던 순간들을 숨기지 않고 적었다. 코로나 학년의 적막, 졸업을 앞둔 아이들의 편지, 사춘기 아이들의 불안과 용기, 교무실의 연대와 갈등까지 교사의 일상이 가진 모든 층위가 담겨 있다. 이 기록은 교사라는 직업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버겁고 외로운 감정의 진짜 얼굴까지 보여준다.

 

이 책은 ‘2025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우리 선생님 책 출판 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현직 교사의 기록이 가진 교육적·문학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이다. 교실 안에서 탄생한 글이 공적 영역에서 의미를 확장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있다. 학생들이 건넨 짧은 인사, 장난 속에 숨어 있던 진심, 오해가 풀리는 순간의 따뜻함, 수업이 끝난 교실에서 교사가 홀로 되찾는 마음이 잔잔하게 흐른다. 한 학생의 편지 한 장이 하루를 버티게 하고, 사소한 변화가 교사를 성장시키는 장면들은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책의 힘은 솔직함과 밀도에서 나온다. 저자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자신 역시 배우고 성장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고백한다. “선생님 아니었으면 뭐 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그래도 선생님이라고 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책의 모든 페이지에 천천히 드러난다. 독자는 한 교사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함과 흔들림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선생님 일기는 교육 현장을 잘 모르는 독자도 단번에 몰입할 수 있는 문학성을 지녔다. 짧은 글들이지만 장면 전환이 빠르고 감정의 밀도가 높아 교실이라는 작은 세계가 얼마나 풍부한지 실감하게 한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을 잊고 싶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지나가는 하루 속에서 빛나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적은 기록이다.

 

이 책은 예비 교사와 초임 교사, 학부모는 물론 일상의 소중한 감정을 다시 확인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작성 2026.04.14 10:08 수정 2026.04.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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