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정부가 지난해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총 6곳의 신규 유전을 발견하며 에너지 자원 확보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탐사를 통해 확인된 원유 매장량은 약 1억 2,700만 톤 규모에 달하며, 이는 중앙아시아 최대 에너지 보유국으로서 카자흐스탄의 전략적 가치를 재확인시킨 결과로 평가받는다.
예를란 아크바로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차관은 현재 개발 중인 5곳의 퇴적분지 외에도 나머지 10개 분지에 대한 지질 탐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임을 밝혔다.
카자흐스탄의 자원 잠재력은 원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예르사인 나가스파예프 산업건설부 장관에 따르면 현재 카자흐스탄 내 자원 매장지는 약 1만 곳에 이르며, 이 중 탄화수소 매장지는 359곳이다. 나머지는 석탄, 철광석 등 고체 광물과 석영 등 일반 광물, 대규모 지하수 자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지질 탐사 역량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약 4억 7,000만 달러(한화 약 7,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여 국가 자원 데이터베이스를 정밀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에너지 영토 확장 추세는 동남아시아에서도 관측된다. 필리핀은 최근 남중국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말람파야 이스트-1' 가스전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와 액체 연료인 컨덴세이트를 발견했다. 이는 필리핀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각국의 자원 확보 경쟁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역시 이러한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0일 알리벡 바카예프 카자흐스탄 외교부 차관과 서울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번 협의는 오는 9월로 예정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사전 준비 성격이 강하다.
양국은 중동 및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핵심 광물 공급망, 에너지 플랜트, 제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현지 투자 환경 개선을 요청했다. 카자흐스탄은 한국의 중앙아시아 내 최대 교역국이자 주요 투자 대상국이다. 양측은 이번 고위급 협의를 통해 단순한 자원 교역을 넘어 기술 협력과 산업 인프라 구축을 포괄하는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향후 정상회의를 통해 실질적인 경제 협력 성과를 도출하고 지정학적 위기를 극복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완성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