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꽃에게 마음을 내어주다 - 송영배 -
4월의 목련에 마음을 빼앗기고
4월의 벚꽃에 마음을 빼앗겼다
용을 쓰듯 얼은 흙을 밀어내고
햇빛을 향해 고개를 드는
노란 민들레 하나
높은 곳의 화려함보다
낮은 곳의 단단함이 깊었고
작은 뿌리 끝에 우주를 품고 있었으니
한 송이 꽃이 곧 하나의 세계였다
겨우내 잠가 두었던 마음의 빗장도
여린 꽃잎 아래
속절없이 스르르 녹아내렸다
아무도 듣지 못한 고요한 함성으로
마침내 터뜨린
찬란한 금빛 웃음 - 목련과 민들레 - 
놀라운 우주의 섭리를 보여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