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꽃, 봉선2동에서 피어나다"... 혁신적 주민자치 정례회 현장을 가다

안건 제안부터 분과별 토론까지, 기존 형식을 파괴한 ‘실질적 자치’ 모델 제시

[사진=봉선2동 주민자치회 정기회의 현장]

 

 지방자치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주민이 주인되는 마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2동 주민자치회(회장 김태양)가 기존의 수동적인 회의 방식을 탈피한 독보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2일 목요일 오후 6시, 봉선2동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는 2026년도 봉선2동 주민자치회 정례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정례회는 단순한 보고와 의결을 넘어, 주민자치 위원들이 직접 정책을 발제하고 토론을 벌이는 ‘정책 콘서트’를 방불케 하며 대한민국 주민자치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주민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 의제 발굴의 장

이번 정례회의 핵심 의제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의 내실화였고, 둘째는 2027년도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 발굴이었다.

 

특히 내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제안사업 발굴 단계에서부터 위원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관 주도의 예산 편성에서 벗어나 실제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위원들이 직접 말한다”... 돋보이는 ‘안건 제안 발표’ 시간

봉선2동 주민자치회가 타 지역 자치회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올해부터 도입된 ‘위원 직접 안건 제안 제도’다. 단순히 집행부의 안건을 심의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위원 개개인이 지역 전문가로서 정책을 제안하는 이 시간은 회의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윤성운 위원(봉선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나눔 공동체 정신을 계승한 ‘십시일반(十匙一飯)’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윤 위원은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자생적 복지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정기적인 후원과 봉사 시스템의 체계화를 강조했다.

 

이어 발표를 진행한 김유미 위원(봉선2동 문화교육체육분과장)은 주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쌍용아파트 사거리 교차로의 스크램블 교차로(대각선 횡단보도)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위원은 “해당 구간은 유동 인구가 많고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보행자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한다”며, 보행 친화적인 스크램블 교차로 설치가 가져올 교통사고 예방 효과와 보행 편의성을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설명해 큰 공감을 얻었다.

 

[사진=봉선2동 주민자치회 안건 제안을 하는 윤성운 위원]

 

분과별 심층 토론, "결론이 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제안된 안건들은 곧바로 각 분과별 토론으로 이어졌다. 회의실 곳곳에서는 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제안된 안건의 실현 가능성, 예산 규모, 기대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러한 분과별 토의 과정은 특정 개인의 의견이 독단적으로 결정되는 것을 막고, 다수의 지혜를 모아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민주적 절차의 핵심이 되었다.

 


김태양 회장 "봉선2동의 발전, 위원들의 자율성에서 시작된다"

이번 정례회를 이끈 김태양 봉선2동 주민자치회장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회의를 조율했다.

“주민자치회의 진정한 발전은 위원들이 마을의 문제를 내 문제로 인식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분과별 토론과 위원들의 안건 제안을 활성화함으로써, 봉선2동만의 독창적이고 실효성 있는 자치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오늘 나온 소중한 의견들이 실제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주민자치의 새로운 표준, 봉선2동이 보여준 가능성

현장에서 지켜본 봉선2동 주민자치회 정례회는 우리가 꿈꾸던 ‘풀뿌리 민주주의’의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거창한 구호보다 주민의 발등에 떨어진 불(교차로 안전)을 끄고, 이웃의 빈 그릇(십시일반)을 채우려는 위원들의 열정은 정례회를 단순한 회의 그 이상으로 만들었다.

 

형식적인 절차에 치중해 ‘거수기’ 역할에 그치던 기존의 주민자치회와 달리, 봉선2동은 제안-토론-검증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독보적인 행정 문화를 정착시켰다. 

 

2026년 봄, 봉선2동에서 시작된 이 작은 변화의 바람이 대한민국 전체 주민자치 시스템에 어떠한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미 발행인 기자 yum1024@daum.net
작성 2026.04.03 14:00 수정 2026.04.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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