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김해 장유 대청동 남영프라자 7층. 도심의 번잡함을 한 걸음 벗어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전혀 다른 결의 공간이 펼쳐진다. 중식 코스요리 전문점 ‘상하이’는 이름처럼 단순한 중식당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과 격을 갖춘 식사의 경험을 완성하는 곳이다.
이곳을 이끄는 손우병 대표는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야구선수 김병현을 떠올리게 하는 당당한 체격과 여유 있는
카리스마. 그러나 진짜 인상 깊은 건 외형이 아니라 태도다. 이미 업계에서 손꼽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는 여전히 중식기능장에 도전하며 스스로를 갈고 닦는다. ‘완성’이 아니라 ‘진행형’의 셰프라는 점이
이 공간의 깊이를 만든다.
상하이의 코스요리는 ‘부담스럽지 않다’는 말로 시작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불필요한 과장은 덜어내고,
필요한 구성만 남겨 균형을 맞춘다. 그래서 접대 자리에서도, 가족 모임에서도, 혹은 소규모 행사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특히 단체 100석까지 가능한 공간 구성은 칠순, 팔순, 상견례 등 중요한 순간을 맡기기에
충분한 신뢰를 준다.
대표 메뉴인 동파육은 이 집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준다. 지나치게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유지하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리는 식감은 오랜 시간의 공정과 내공을 증명한다. 그리고 상하이만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고수를 얹은 깐풍장어’는 전통 중식의 틀 위에 신선한 해석을 더한 메뉴다.
바삭하게 튀겨낸 장어에 깐풍 소스를 입히고, 마지막에 고수를 더해 향의 결을 끌어올린다.
다가오는 더위 속에서 기력을 채워주는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상하이는 화려함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대신 ‘정확함’과 ‘균형’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한 끼 식사가 끝난 뒤에도
입안에 남는 여운, 그리고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편안함. 그것이 이곳이 김해 장유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다.
가볍게 시작해도 좋고, 중요한 날을 맡겨도 좋다. 상하이는 언제나 그 자리에, 같은 깊이로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