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안양천의 아침을 여는 '건강 전도사'... 이순자 교수의 12년 웃음꽃 필 무렵

대한백세웃음체조연구회 이순자 대표, 2014년부터 이어진 4,300일의 무보수 헌신

"봉사는 나를 위한 선물"... 주민들의 굽은 무릎 펴게 한 '진심의 구령'

비움으로 채운 12년의 세월, 안양천을 '치유의 성지'로 만든 아름다운 발자취

매일 아침 8시, 안양천변에는 도시의 소음을 잠재우는 활기찬 구령 소리와 주민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화려한 무대 조명 대신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으며 주민들 앞에 서는 주인공은 바로 대한백세웃음체조연구회 이순자 교수다. 지난 2014년, 작은 설렘으로 시작했던 그녀의 발걸음은 어느덧 12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나 지역 사회의 소중한 건강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보수도, 명예도 바라지 않고 오직 주민들의 건강만을 위해 달려온 이 교수의 헌신적인 삶을 조명해본다.

안양천변 야외 코트에서 주민들이 이순자 교수의 활기찬 구령에 맞춰 단체 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케이씨에스뉴스 특별취재팀]

■ "무릎이 좋아졌다"는 한마디... 이순자 교수를 지탱한 12년의 동력

이순자 교수가 안양천의 새벽 공기를 가르며 첫 수련을 시작한 것은 강산도 변한다는 10여 년 전의 일이다. 당시 새벽 6시 30분, 코끝을 스치는 차가운 공기를 뚫고 모여들던 주민들과의 만남은 이 교수에게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되었다. 비바람이 불거나 손발이 시린 혹한의 문턱에서도 그녀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의외로 소박하다.

 

"교수님 덕분에 무릎이 좋아졌어요", "우울했던 하루가 달라졌습니다"라며 건네주시는 어르신들의 따뜻한 손잡음과 인사가 그것이다. 누군가는 묻는다. 왜 대가도 없는 이 일을 그토록 고집하느냐고. 그럴 때마다 이 교수의 대답은 한결같다. 봉사는 결국 남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나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고귀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의 건강한 웃음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이 교수의 철학은 각박한 현대 사회에 진정한 나눔의 가치가 무엇인지 묵직한 울림을 준다.

 

■ 자연의 리듬에 맞춘 세심한 배려, "안전이 곧 사랑입니다"

이순자 교수의 운영 방식은 철저히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맞춰져 있다. 12년을 한결같이 이어오고 있지만, 그녀는 결코 무리하게 일정을 강행하지 않는다. 최근 주민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운영 시간을 아침 8시로 조정한 것도, 고령 참가자들의 신체적 특성을 배려한 세심한 결정이었다.

 

특히 이 교수의 프로그램은 자연의 흐름을 따른다. 매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운영을 잠시 멈추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부터 단풍이 짙어지는 10월까지만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이는 찬바람에 노출되기 쉬운 어르신들의 심혈관 건강과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이 교수의 책임감 있는 선택이다. 이러한 지혜로운 운영 덕분에 안양천 아침 체조는 12년 동안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지역 사회의 든든한 건강 안전망으로 기능해 왔다.

 

■ 치매 예방부터 마음 치유까지... '문턱 없는 복지'를 실현하다

이순자 교수가 이끄는 대한백세웃음체조연구회의 수련 현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참가비도, 거창한 준비물도 필요 없다.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 특히 이 교수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근력 강화 운동과 치매 예방을 위한 웃음 요법을 결합해 독창적인 건강 모델을 제시했다.

 

그녀의 프로그램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을 넘어, 홀로 거주하며 외로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유대감을 제공하는 '치유의 장'이 되고 있다. 지자체의 거창한 복지 예산이 미처 닿지 못하는 현장의 사각지대를 이순자 교수라는 한 명의 활동가가 진정성 있는 헌신으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이 교수가 안양천에 심은 웃음의 씨앗은 이제 커다란 나무가 되어 주민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 멈추지 않는 건강 전도사, "안양천은 내일도 웃습니다"

이순자 교수는 오늘도 안양천의 물줄기를 따라 주민들과 함께 호흡한다. 그녀의 목표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이웃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발로 건강하게 걷고, 마음껏 웃으며 노후를 보내게 돕는 것이다. 보여주기식 행정이 줄 수 없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변화는 이 교수가 지난 12년간 안양천에 쏟은 진심의 결과물이다.

 

이순자 교수의 땀방울은 안양천을 적시는 물줄기보다 더 깊고 넓게 지역 사회의 희망으로 흐르고 있다. "내일도 어김없이 안양천에서 기다리겠다"는 그녀의 약속은 1,200만 안양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아름다운 서약이다.

 

대한백세웃음체조연구회 이순자 교수는 노인복지학과 체육학을 전공한 탄탄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지난 12년간 안양천 주민들과 호흡해 왔다. 그녀의 치매 예방 웃음체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건강 증진 모델이다. 현재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주민 복지를 연구하는 그녀의 학문적 성취와 댓가 없는 봉사 정신은 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수호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사진=대한백세웃음체조연구회 제공]

 

 

 

작성 2026.03.29 23:30 수정 2026.03.2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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