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업스테이지 회동, 한국 AI 산업 도약의 신호탄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AMD의 CEO 리사 수(Lisa Su)가 최근 한국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Upstage)의 김성훈 대표와 만나며 AI 및 GPU 산업의 주목할 만한 변화가 예고됐다. 이번 회동은 AI 생태계의 진화와 시장 재편 가능성을 점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AMD가 AI 기술 경쟁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며 엔비디아(NVIDIA)의 독점적 시장 구도를 흔드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사 수 CEO는 3월 19일 서울에서 마련된 조찬 자리에서 김성훈 대표와 한국 AI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최신 GPU 공급 확대와 AI 기술의 개방형 생태계 구축이었다. 리사 수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의 소버린 AI 역량을 높이고, AI 혁신 가속화에 필요한 성능·효율성과 개방형 생태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소버린 AI는 독자적인 AI 기술 주권을 의미하며, 외국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자체적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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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리사 수 CEO에게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와 더불어, 엔비디아의 독점적 GPU 시장에 대항하여 AMD가 최신 GPU를 한국에 가장 먼저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리사 수 CEO는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최신 모델인 인스팅트(Instinct) MI355X와 차세대 모델을 포함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 시장이 GPU 가격과 공급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AMD의 이러한 약속은 국내 AI 기업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정부 차원의 AI 지원 계획과 기업 간 협력도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양사는 차세대 AI 모델 개발 및 배포를 가속화하고, 한국의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업스테이지는 정부가 주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 AMD GPU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독파모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한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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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업스테이지는 AMD의 인스팅트 MI355 GPU를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 및 문서 처리 AI 솔루션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솔라는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한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로, 국내 시장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GPU 공급 부족이 AI 산업에 광범위한 제약을 가하는 가운데, AMD의 참여는 한국 AI 생태계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기대된다.
GPU 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보면, 엔비디아가 여전히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전용 GPU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전 세계 주요 AI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GPU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AMD는 MI 시리즈와 같은 고성능 GPU로 점차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협력은 한국에서 AMD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엔비디아 독점 구조에 도전하는 AMD의 전략
한국 AI 산업이 구체적으로 AMD의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 중 하나는 비용 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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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의 독과점 형태로 인한 고비용 구조가 개선되면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 및 투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GPU 수급의 어려움과 높은 비용 부담에 직면했던 업스테이지는 이번 협력을 통해 GPU 선택지를 넓히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기업이 AI 생태계에 동참할 통로가 열리면서 혁신의 기회가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독점을 깨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다수의 글로벌 AI 기업이 이미 엔비디아의 지원 하에 거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의 긴밀한 생태계 구축이 강점이다.
엔비디아는 CUDA라는 독자적인 병렬 컴퓨팅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왔으며, 이는 시장 지배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AMD는 GPU 기술력 향상에 있어 후발주자로 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는 개방성과 비용 효율성을 중심으로 대안을 제시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려는 전략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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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ROCm(Radeon Open Compute)이라는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개발자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리사 수 CEO는 AMD가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기술적 진보를 이루고, 업계 전체에 가치를 더할 것임을 강조하며 엔비디아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이 과정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국 AI 스타트업이 국제 기업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종속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김성훈 대표는 AMD와의 협력이 동등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을 위한 기술 역량 강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AMD는 지난해 업스테이지의 620억 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와 헌신을 보여주었다.
이는 단순 기술 공급 이상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리사 수 CEO의 방한 일정 중 AI 스타트업과 만난 것이 업스테이지가 유일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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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AMD가 업스테이지를 한국 AI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글로벌 기업의 CEO가 직접 스타트업 대표와 조찬 회동을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양사 협력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한국 AI 생태계의 발전과 글로벌 기술 경쟁의 함의
한국 AI 산업에 이번 협력이 가지는 의의는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선다. GPU라는 핵심 자원의 다변화는 기술 혁신을 자극할 뿐 아니라 국내 AI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업스테이지가 추진 중인 포털 '다음(Daum)'의 인수와 서비스 확장은 GPU 활용의 중요성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김 대표는 다음 인수 완료 시 하루 1조 토큰을 처리하게 되며, 이는 약 1만 장 규모의 GPU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서 토큰은 AI 모델이 처리하는 텍스트의 기본 단위로, 하루 1조 토큰은 대규모 포털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방대한 연산량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김 대표는 에이전트 서비스까지 추가되면 100배 이상의 GPU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전트 서비스는 사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고도화된 AI 기능으로, 단순 검색을 넘어 예약, 구매, 일정 관리 등 복잡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은 GPU 자원이 필요하며, 이는 곧 AMD와의 협력이 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기존 AI 솔루션의 한계를 넘어선 규모로, 글로벌 AI 센터와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업스테이지가 포털 서비스를 통해 축적하게 될 데이터와 사용자 경험은 AI 모델 고도화에 핵심적인 자산이 될 것이며, 이는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의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AMD와 업스테이지의 협력은 한국 AI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동시에 GPU 시장의 질서를 재편할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엔비디아의 독점 구조를 어떻게 허물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한국 AI 생태계에 기여할지가 관건이다.
독자적인 AI 기술 개발과 시장 다변화를 꿈꾸는 한국의 기술 업계가 AMD의 협력 모델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히 GPU 공급 계약을 넘어, 한국 AI 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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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