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 기획 시리즈 2편] 여행처럼 떠나 지역의 팬슈머로 : 로컬의 진짜 매력, '사람책'을 읽다

낯선 곳에서 나를 찾고, 현실을 검증하다

지역살이의 진짜 매력, 현지인 '사람책(Human Book)'을 읽다

단순 방문객에서 지역을 돕는 '팬슈머'로 진화하다

 

남원 팬슈머 공감투어 중 김병종미술관(제공=패스파인더)

 

 

은퇴 후 낯선 지역에서의 여유로운 삶을 꿈꾸지만, 살던 집을 팔고 모든 터전을 옮겨야 하는 귀농과 귀촌은 누구에게나 무겁고 두려운 숙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거는 이주 대신, 패스파인더는 가볍게 여행처럼 떠나 나와 지역을 알아가는 '가고파 여행(전환여행)'과 '살고파 여행(살아보기 탐색)'을 안전한 대안으로 제시한다.

 

 

낯선 곳에서 나를 찾고, 현실을 검증하다
지역살이의 첫 단추인 '가고파 여행'은 낯선 곳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며 잊고 지냈던 '재미와 설렘'을 되찾고 삶의 전환을 탐색하는 시간이다. 가볍게 지역과 친해질 준비를 마쳤다면 다음은 본격적인 '살고파 여행'으로 이어진다. 

 

이는 단순한 휴식을 넘어 자신이 관심 있는 일이나 활동을 현지에서 직접 테스트해 보며 지역에서의 삶이 과연 내게 적합한지 현실적으로 검증해보는 일종의 '지역살이 인턴십'과 같다.

 

 

지역살이의 진짜 매력, 현지인 '사람책(Human Book)'을 읽다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만으로는 낯선 지역에 온전히 마음을 붙이기 어렵다. 이 탐색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크게 얻어가는 핵심 콘텐츠는 단연 '사람', 바로 현지인의 생생한 삶을 마주하는 '사람책(Human Book)'과의 만남이다.

 

'사람책'이란 사람을 한 권의 책처럼 빌려 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뜻한다. 패스파인더 김만희 대표는 "지역 살아보기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사람과의 만남이며, 특정 지역에 가는 이유는 그곳에 좋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사람은 한 권의 살아있는 책'이라는 철학에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신중년들이 현지에 뿌리내린 이들의 경험담을 읽어 내려가며 지역살이의 현실을 배우는 과정이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강릉의 농부 CEO를 만나 마을 관광에 대한 비전을 듣거나 지리산이 좋아 남원에 귀촌해 마을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를 만나 지역 내 사회적 경제의 현실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 


귀농·귀촌한 동년배나 현지 토박이들을 직접 만나면서 참가자들은 도심의 치열한 경쟁을 벗어나면 오히려 지역에 내가 할 수 있는 훨씬 더 다양한 일과 활동 자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남원 팬슈머 수요조사를 위한 사전답사(제공=패스파인더)

 

 

단순 방문객에서 지역을 돕는 '팬슈머'로 진화하다
"이곳이라면 나도 할 일이 있겠구나." 사람책을 통한 깨달음은 참가자들의 마음속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다. 열정적으로 지역을 가꾸는 현지인들을 만나면서 "나도 이 지역을 위해 무언가 돕고 싶다"는 강한 동기를 부여받는 것이다.

 

실제로 남원 여행을 통해 사람책을 만났던 참가자들은 '남원이음(50+ 남원 베이스캠프)'이라는 자발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현재까지도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의 귀농·귀촌인이 지자체에 "이 지역이 내게 무엇을 지원해 줄 수 있나"를 묻는다면, 이들은 "내가 가진 경험과 재능으로 이 지역을 위해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한다. 

 

자신이 줄 수 있는 가치를 고민하며 지역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 신중년들은 단순한 체류자를 넘어 지역을 아끼고 소비하며 가치 창출에 적극 참여하는 '팬슈머(Fan+Consumer)'로 진화하게 된다.

 

무거운 이주 결심 없이 가벼운 여행으로 떠나 좋은 사람을 만나고 낯선 방문객에서 지역의 든든한 조력자로 탈바꿈시키는 마법. 신중년 팬슈머가 여는 새로운 지방 시대의 생생한 활약상은 이제 막 첫발을 뗐을 뿐이다.


 

작성 2026.03.26 01:15 수정 2026.03.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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