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7명중 1098등. 그래도 ‘만족‘하는 이유

출처 :www.unsplash.com

지난 목요편지에서 10km 달리기 대회 참가를 말씀드렸었는데요. ‘이 돈 내고 굳이 뛰어야 하나’ 싶었던 마음도 잠시. 막상 현장 분위기에 압도됩니다. 이른 아침 공기 속에 묘하게 들뜬 분위기, 서로를 응원하는 낯선 사람들의 표정, 출발선을 향해 모여드는 참가자들. 그 열기가 제 몸으로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이걸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순히 달리는 행위를 넘어, 어떤 에너지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목표는 ‘구간 중 한 번도 걷지 않기.’입니다.  기록이나 순위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목표였죠. 


뛰는 내내 몇 번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숨이 가빠오고, 다리가 무거워지면서 ‘걸을까’라는 유혹이 계속 올라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했던 선언을 떠올렸습니다.


“걷지 말자. 끝까지 뛴다.”

이 한 문장에 의지해 한 번도 걷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뿌듯하더군요. 물론 결과는 냉정했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기록과 함께 순위가 뜹니다. 남성 참가자 1,437명 중 1,098등. 숫자는 생각보다 빠르게 감정을 흔들어 놓습니다. ‘이거밖에 안 되나’ 싶은 마음도 듭니다. 


참 이상합니다. 분명 완주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인데, 순위라는 기준이 등장하는 순간, 그 의미가 축소됩니다. 아마도 ‘비교’라는 습관 때문이겠죠. 역시 불행의 가장 큰 씨앗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시작되는 듯 합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봅니다. 애초에 제가 이 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가을에도 다시 참가할 예정입니다. 그때는 또 어떤 목표를 세우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물론 대회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평소의 꾸준함이겠지요. 대회는 어디까지나 점검의 자리일 뿐, 진짜 변화는 일상의 반복 속에서 만들어지니까요.


4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제 주변에서도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누군가는 허리가 아프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혈압이나 혈당 이야기를 꺼냅니다. 예전에는 크게 와닿지 않던 이야기들이 이제는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목요일, 어떤 운동이든 좋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잠깐의 산책이어도, 가벼운 스트레칭이어도 충분합니다. 몸을 움직인다는 그 자체로, 우리는 이미 더 건강한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가고 있으니까요.


여러분의 오늘이, 어제보다 조금 더 건강해지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진혁 칼럼니스트 기자 hyogy82@naver.com
작성 2026.03.25 23:20 수정 2026.03.25 23:20

RSS피드 기사제공처 : K People Focus (케이피플포커스) / 등록기자: 김진혁 칼럼니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