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를 찍을까
망설임 없이
고양이에게 길을 물어봐
갈색의 눈망울이 젖어있을 때
낯선 거리의 사람들은
오늘을 간직할 방법을 모를 수도 있지
내일로 가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니까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만남도
얼마나 많이 기다리고 있을까
쉼표를 찍어놓을까
종말이 사랑을 데려갈 때
비슷한 방식이 아닌
우리만의 방법은 어때
심호흡을 해봐
x값을 찾는 방정식도
끌러봐야 하잖아
갇히면 안 되지
세상은 흔들리고 있잖아
멈추는 게 아니지
쉼표를 찍을 만큼의 틈은 주겠지만

정인선
1948년 강원 삼척 출생.
2008년 《문파문학》 등단.
시집 『잠깐 다녀올게』『거기』『오른쪽이 무너졌어』
율동시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