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드론협회(이사장 김선표)는 국방부의 ‘50만 드론전사 양성’ 계획을 주목하며, 이를 대한민국 드론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핵심 정책으로 평가했다. 협회는 이번 계획이 단순히 군 내부의 드론 운용 역량을 높이는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산 핵심 부품 확대와 산업 생태계 안정화, 민군 기술 실증, 전문인력 양성까지 포괄하는 종합 전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군이 최대 공공 수요처로서 역할을 강화할 경우 국내 드론 산업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드론협회에 따르면 ‘50만 드론전사 양성’ 계획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는 미래 전장의 필수 역량으로 떠오른 드론 운용 능력을 전 장병이 갖추도록 해 군 전투력을 높이는 것이다. 둘째는 장병들이 복무 중 신기술을 익히고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군 생활의 전문성과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셋째는 핵심 부품 국산화 비중이 높은 상용 드론을 군이 대량 구매함으로써 국내 드론 산업의 실질적 수요 기반을 창출하는 것이다. 대한드론협회는 이 세 축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군은 단순한 수요기관을 넘어 국내 드론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전략적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방부는 2026년 국산화된 교육용 상용 드론 약 1만1000대를 확보하기 위해 전년 대비 약 10배 늘어난 293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추진 일정은 2026년 6월 말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 부대 차원의 교육훈련 기반을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대한드론협회는 이 대목에서 단순한 구매 규모보다 ‘무엇을 구매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짚는다. 과거 일부 핵심 부품만 국산화된 교육용 드론의 대당 가격이 약 170만 원 수준이었다면, 대부분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기체는 약 260만 원 수준으로 현실화됐다. 협회는 이 차이를 비용 증가로만 해석해서는 안 되며, 공급망 자립과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봐야 한다고 평가한다.
현재 국내 드론 산업은 외형적으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핵심 부품 국산화 수준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비행제어기 국산화율은 40.2%, 배터리 35.2%, 프로펠러 33.3%, 임무장비 30.9%, 모터 30.1%로, 5대 핵심 부품 모두 50%에 미치지 못한다. 대한드론협회는 이러한 구조를 두고 “기체는 국산이라도 핵심은 여전히 해외 공급망에 기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이는 유사시 공급 차질이나 국제 정세 변화가 발생할 경우 군과 산업 현장 모두에 직접적인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번 군용 교육 드론 보급 정책은 단순한 훈련 장비 조달이 아니라, 부품 기업과 기체 기업이 장기적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산업 안정화 정책의 성격도 갖는다고 협회는 설명한다.
대한드론협회는 군 복무 중 드론 교육체계가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될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기본적으로는 모든 장병이 보편적인 드론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전 부대에 보급되는 교육용 소형 드론을 통해 실습 중심의 운용 능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자율적 자기개발 차원에서 드론 자격증 취득과 연계한 교육 환경도 중요하다고 봤다. 이는 군 복무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전역 후 민간 산업으로 이어지는 전문 인력 양성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드론협회는 군이 장병에게 단순 조종 기술만이 아니라 안전 운용, 임무 수행, 유지보수, 데이터 활용 능력까지 단계적으로 교육할 경우 국가 차원의 드론 인재 저변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군 기술 융합 측면에서도 이번 정책은 의미가 크다.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소방, 수송, 방재 등 다양한 분야의 드론 기술을 군 현장에서 실증하는 방식은 민간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군은 실제 운용에 필요한 기능을 빠르게 확보하는 상생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대한드론협회는 군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경우 사격장 화재진압, 군 비행장 조류퇴치, 화생방 제독, 주둔지 경계 등 특수 목적 드론 분야에서 국내 기술 축적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장차 공공안전, 재난대응, 산업점검, 물류운송 등 민간 분야 확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드론 5대 완성체 프로젝트도 산업 고도화의 중요한 축으로 평가된다. 농업용 중중량 스마트 방제 드론, 소방·산림용 재난 대응 드론, 건설·시설 관리용 점검 드론, 물류·배송용 장거리 운송 드론, 공공·교통·안전 분야의 AI 기반 군집비행 드론은 모두 향후 시장성이 큰 분야다. 대한드론협회는 이러한 완성체 개발이 단순한 기체 제작에 그쳐서는 안 되며, 모터, 배터리, 장거리 영상신호 송수신 시스템, GPS 항재밍 장치 등 핵심 기술의 동시 국산화로 이어져야 실질적인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의 활용도 역시 더욱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 대한드론협회의 판단이다.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강원권, 영남권, 제주를 포함한 전국 각지의 특별자유화구역은 비행승인, 안전성 인증, 전파적합성 평가 등 규제 부담을 완화한 실증 공간이다. 협회는 이러한 지역 거점을 군 테스트베드와 체계적으로 연계하면 기업들은 더 빠르게 기술을 검증하고, 군은 현장 적합성이 높은 장비를 도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지역 실증 인프라와 군 수요, 공공정책이 하나의 선순환 구조로 연결돼야 국내 드론 산업의 성장 기반이 단단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드론협회는 이번 ‘50만 드론전사 양성’ 계획이 국방정책이자 산업정책이며, 동시에 미래 인재정책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군의 대규모 수요 창출, 핵심 부품 국산화, 실증 중심의 민군 협력, 장병 대상 자격·교육 체계가 함께 작동할 때 대한민국 드론 산업은 공급망 취약성을 넘어 자립형 산업 생태계로 도약할 수 있다. 대한드론협회는 앞으로도 현장과 정책을 잇는 가교 역할을 강화하며, 국내 드론 산업이 국방력 강화와 국가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이끄는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