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도사 시절 교회에서 제공한 작은 옥탑방에 지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불을 펴고 누우면 더 이상 공간이 없을 만큼 작은 방에서 지내면서 불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뭐가 아쉬워서 이런 작은방에서 지내야 하는가? 샤워 시설도 없고 냄새나는 이 방에서 언제까지 지내야 하는가?” 부정적인 생각과 원망이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기도회 나가다가 모란 시장 길거리에 누워 있는 노숙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추위에 떨면서 신음조차 내지 못하던 노숙자를 보고 속히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모시고 와서 따듯한 물과 간단히 드실 수 있는 음식을 대접 해드렸습니다.
“여기는 천국이네!” 몸을 추스른 노숙자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늘 불평하고 원망했던 자리였는데 그분에게는 천국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그날 하루 종일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방이 있고, 작은 방이지만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자족하지 못했던 모습에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디모데전서 6:7-8)
성경 말씀처럼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기에 주어진 삶이 어떤 모양이든 자족하고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릅니다. 김치 반찬 하나 놓고도 감사함으로 식사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진수성찬을 먹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도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친구 목사를 면회 간 날 친구의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반신은 마비되었지만, 내 곁에 아내가 있잖아. 아직 나에게 젊음이 있잖아.”
위로 하러 가서 오히려 위로를 넘어 감동을 받고 온 것입니다.
어떤 것이 졸작 인생인지 아십니까? 아직 남아 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없는 것만 바라보고 원망하는 인생입니다. 어떤 것이 걸작 인생인지 아십니까? 잃은 것은 있지만 아직 내게 남아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인생입니다. 차분히 삶을 돌아보면 아직 남아 있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자족하며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자족과 감사의 파장을 일으키며 걸작품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내게 주어진 환경이 어떠하든지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자족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는 것이 행복이며 은혜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