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협상 톤다운한 미국

EU·나토와 긴장 봉합 국면

미, 관세·무력 위협 철회…“북극 안보 협상 기본틀” 제시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 온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와 연계해 거론해 왔던 유럽 대상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고,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겠다고 밝히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미래 합의를 위한 협상 기본틀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미지; AI image.antnews>

외신 보도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린 다보스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 지역 전반을 둘러싼 안보·전략 논의를 위한 협상 틀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던 유럽 일부 국가 대상 관세 부과 계획도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그린란드 문제를 두고 관세와 군사적 압박을 협상 수단으로 거론해 왔으나, 이번 발표에서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메시지 수위를 낮췄다. 이는 시장 불안과 동맹국 내 균열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을 의식한 조정으로 해석된다.

 

미국 측이 언급한 협상 기본틀의 내용은 주로 북극 안보 강화, 미사일 방어 체계 논의, 전략 광물과 자원 접근 문제 등을 포괄하는 패키지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안보와 자원 측면에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장기적 합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토와 유럽 측의 반응은 신중하다. 나토 사무총장은 그린란드의 주권 문제, 즉 덴마크 영토로 남는지 여부는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나토가 북극 안보 협력에는 참여하되, 주권 변경 문제를 중재하거나 협상하는 주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덴마크 정부 역시 그린란드의 지위와 관련해 덴마크 왕국의 영토 주권과 그린란드 주민의 자기결정권이 존중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린란드 현지 정치권에서도 당사자가 배제된 협상 구조에 대한 우려와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미국의 톤다운조치로 미·EU 간 공개적 충돌은 일시적으로 완화됐지만,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협상 기본틀의 법적 구속력과 참여 주체, 그리고 주권 문제를 어떻게 우회하거나 배제할지가 향후 협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논의가 주권 이전이 아닌 기지 접근권 확대, 안보 협력 강화, 투자 및 인프라 확충 등 실무적 사안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관세와 안보를 연계하는 미국식 협상 방식이 반복될 경우, 단기적 봉합과는 별개로 동맹 내 신뢰 비용이 누적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작성 2026.03.21 08:05 수정 2026.03.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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