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패권의 이동, '차이나 독점'

희토류 균형깨는 베네수엘라 카드


오랜 기간 글로벌 첨단 산업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렸던 중국의 희토류 독점 체제가 거대한 지각변동을 맞이하고 있다. 20261,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며 군사적·정치적 개입을 공식화한 배경에는 단순한 민주주의 회복이나 석유 자원 확보를 넘어선 '미래 산업의 쌀' 희토류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네수엘라 남부 오리노코(Orinoco) 광산 지대에 매장된 막대한 양의 전략 광물은 이제 미국의 대()중국 공급망 독립을 위한 핵심 병참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지: AI image.antnews>

베네수엘라는 석유 매장량 세계 1위 국가로 잘 알려져 있으나, 최근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검은 모래'라 불리는 희토류와 콜탄(Coltan)이다. 특히 탄탈륨과 니오븀의 원료인 콜탄은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그리고 미사일 유도 시스템 등 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자원이다. 그동안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정제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며 이를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왔으나, 베네수엘라의 광범위한 미개발 광구는 이러한 독점 구도를 무너뜨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오리노코 광산 지대의 잠재 가치는 수천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미국의 기존 희토류 수입선인 호주나 동남아시아를 압도할 수 있는 규모다.

문제는 현 집권 세력 및 잔존 세력과의 관계 설정이다. 미국은 마두로 체포 이후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 중심의 과도 정부와 접촉하며 광산 개발권 확보를 위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에 의한 직접 개발'을 조건으로 경제 제재 완화와 인프라 재건 지원이라는 당근을 제시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중국과 러시아의 자본이 투입된 베네수엘라 광업계 내에서 친중 성향의 군부 세력을 어떻게 회유하거나 무력화할지가 관건이다. 이미 중국은 차관 상환을 명분으로 주요 광구의 운영권을 확보해둔 상태여서, 미국의 개입은 필연적으로 법적 분쟁과 국지적 충돌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미국의 베네수엘라 희토류 거점 확보 전략은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에 정면 대응하는 경제 안보의 결정판이다. 베네수엘라의 지리적 근접성은 물류비용 절감과 공급망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이며, 이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에 강력한 레버리지를 제공할 것이다. 다만, 마두로 체제 붕괴 후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파괴된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제 세계는 베네수엘라의 정글 속에서 피어오르는 희토류의 연기가 글로벌 경제 지형을 어떻게 재편할지 주시하고 있다.

 


작성 2026.03.12 08:45 수정 2026.03.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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