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박동명] 전쟁은 곧 끝나는가?

▲박동명/한국정책연구원 원장 ⓒ한국공공정책신문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거의 완료 단계에 있다전쟁은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의 발언에 따라 국제 유가는 급등락을 반복했고, 금융시장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란은 곧바로 전쟁의 끝은 우리가 결정한다고 맞섰다. 이러한 대립 속에서 전쟁의 종결이 가까운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불안의 시작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 들어 인류는 끊임없이 전쟁의 악순환을 경험해왔다. 전쟁은 언제나 불가피했다는 명분으로 시작되지만, 결과적으로 남는 것은 폐허와 상처뿐이다. 군사적 승리보다 더 값비싼 희생은 언제나 민간인의 몫이었고, 전후 복구와 화해는 수십 년의 세월을 필요로 했다.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순간에도 총탄이 멈춘 것뿐, 증오와 분열은 여전히 계속된다.

 

오늘날의 전쟁은 과거처럼 국경선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와 에너지가 세계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한 지역의 전쟁은 전 지구적 위기로 확산된다. 석유 가격의 급등, 난민의 증가, 식량 불안정, 지역 안보의 균열은 모두 인류 전체가 짊어져야 할 비극의 파장이다. 그렇기에 전쟁의 문제는 한 나라의 전략이 아니라, 인류 공동의 윤리적 과제로 다뤄져야 한다.

 

평화란 단지 전투가 멈추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존을 모색하는 과정이다. 전쟁을 일으킨 결단보다, 전쟁을 멈추게 하는 용기가 훨씬 더 위대하다. 강한 무기를 가진 나라보다, 먼저 손을 내미는 나라가 진정한 문명국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총성이 울리는 곳에서 아이들이 울고, 부모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국경을 넘어 퍼지는 그들의 고통은 곧 인류 전체의 책임이기도 하다. 따라서 평화는 정치적 이상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어야 한다. 국제사회는 자국의 이익을 넘어, 보편적 인권과 인류 공동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도덕적 연대를 세워야 한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전쟁의 교훈을 겪어왔다. 외교적 대화의 부재가 얼마나 파국을 초래하는지, 의심과 증오가 얼마나 쉽게 인간성을 무너뜨리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누가 이겼는가가 아니라 누가 평화를 지킬 것인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처럼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진정한 끝은 군사작전의 종료가 아니라, 상호 신뢰와 복원의 여정이 시작될 때다. 평화는 선언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인류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공동의 의지 속에서 피어난다.

 

전쟁은 인간의 실패이자 문명의 후퇴다. 반면, 평화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성숙한 형태의 이성이다. 우리는 그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 전쟁의 종결선 위에서 다시 인간애를 회복하고, 공존의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야말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유일한 길이다. 나는 그날을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희망의 최후 보루이다.


박동명

▷법학박사,  한국정책연구원 원장

선진사회정책연구원 원장

▷(사)한국공공정책학회 부회장

▷(전)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외래교수

▷(전)서울특별시의회 전문위원




작성 2026.03.10 19:42 수정 2026.03.1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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