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탄소화 스타트업, 새로운 투자 지평을 열다
기후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뚜렷한 위협으로 자리 잡으며 많은 기업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초기 기술 개발 단계에서 주로 이루어지던 투자 패턴이 이제는 실질적인 성장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기후 기술 생태계의 중요한 분기점이며, 산업화와 상업화의 과정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의 성공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에서 이러한 전환의 대표적인 사례로 떠오른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탈탄소화 기술 스타트업 RIFT는 최근 시리즈 B 펀딩 라운드에서 8천3백만 유로, 약 1,2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네덜란드 연금 기금 PGGM과 같은 유럽 주요 기관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성장 단계 기업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유럽 기후 기술 투자 시장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유럽의 기존 기후 기술 산업은 초기에 아이디어와 시제품 제작 단계(Seed-stage)에 더 큰 비중을 두었지만, 현실적인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상업적 생산 및 확산 단계(Growth-stage)로의 이동이 필수적입니다. RIFT가 보여준 투자 성공 사례는 이러한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이번 투자는 불안정한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 에너지 자립과 기술 주권 확보에 대한 유럽의 시급한 요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가 유럽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면서, 자체 기후 기술 개발과 상업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전략적 필수 사항이 되었습니다. World Fund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여전히 상당한 자금 격차에 직면해 있습니다.
유럽의 시리즈 B 라운드 투자는 미국보다 평균 20% 적으며, 매년 약 37개의 유럽 기후 기술 스타트업이 시제품 단계에서 생산 단계로 넘어가는 데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연간 27억 달러의 자금 부족을 겪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성장 단계 기업에 충분한 자본이 제공되지 않으면 많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시장 진입 전에 좌절될 위험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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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실패를 넘어, 유럽 전체의 기후 목표 달성과 기술 경쟁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성장 단계 투자, 기후 기술의 현실화를 이끈다
기후 변화 대응의 기술적 혁신에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하도록 하는 단계까지 확장되는 것입니다. 네덜란드 연금 기금 PGGM이 RIFT에 투자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PGGM은 RIFT의 개발을 면밀히 주시해 왔으며, "구체적인 산업적 영향에 대한 강력한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PGGM의 투자 접근 방식입니다. 이들은 자금 조달 구조를 통해 첫 번째 상업 프로젝트가 운영에 들어갈 때까지 자본을 제공하여, 시연에서 실현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많은 혁신이 좌절되는 현상을 막고자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작동할 때까지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입니다.
이러한 초기에서 성장 단계로의 전환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전 세계가 기후 변화라는 공통의 도전에 대응하는 대장정의 길을 닦는 일입니다. 특히 많은 기후 기술들이 시제품과 파일럿 프로젝트 단계에서는 성공적이었으나, 상업적 규모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금 부족, 기술적 난관, 시장 진입 장벽 등으로 인해 실패하는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이러한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장 단계에서의 충분한 자본과 전략적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투자 증대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유럽의 시리즈 B 라운드 기후 기술 투자는 미국보다 평균적으로 20% 정도 적습니다. 이는 중요한 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중요한 기술들이 상용화되지 못한 채 소멸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Kembara와 같은 딥테크 및 기후 성장 펀드들이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인 펀드 조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Kembara는 7억 5천만 유로 규모의 새로운 펀드를 출범시키며 추가적인 성장 단계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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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대응 속 한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Kembara의 Yann de Vries는 딥테크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장 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자 "가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기후 기술 투자가 단순히 환경적 가치만이 아니라 경제적 수익성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실제로 기후 위기가 심화될수록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후 기술 시장은 향후 수십 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분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펀드들은 RIFT와 같은 기업이 기술의 시장화를 성공적으로 이루는 데 필수적인 발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성장 단계로의 투자 확대가 기후 기술 시장의 양극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합니다. 자본이 풍부한 기업들이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고, 소규모 혁신 기업들은 여전히 자금 부족에 허덕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이는 투자 흐름에 대한 근본적 변화라기보다는 초기 단계 기업과 성장 단계 기업 사이에 명확한 투자 목적을 나눈 결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 기업들이 자신들의 역할인 기초 혁신을 이루어낸 후, 성장 단계에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상업적인 해결책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유럽 기후 기술 생태계의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성장 단계 투자의 증가는 기후 기술이 실험실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벗어나 실제 산업 현장에서 대규모로 적용될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RIFT 사례는 적절한 자금 지원과 전략적 파트너십이 결합될 때, 혁신적인 기후 기술이 어떻게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증거입니다. 이는 전 세계 기후 기술 기업들에게 중요한 레슨을 제공합니다.
단순한 기술적 우수성을 넘어, 상업화 단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과 장기적 자본 확보가 기후 기술 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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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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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