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28일, 중동의 밤하늘을 가른 ‘사자의 포효’는 단순히 한 지역의 무력 충돌을 넘어 지구촌 전체의 질서를 뿌리째 흔드는 거대한 충격파가 되었다. 억제와 보복이라는 해묵은 문법이 파괴되고 지도부의 성역마저 무너진 지금, 세계는 통제 불능의 연쇄 반응과 전면전의 갈림길에 서 있다. 평화를 노래하던 외교의 수사(修辭)가 미사일의 굉음 뒤로 사라진 이 위태로운 변곡점에서, 우리는 뉴스 헤드라인 너머의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에 이번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갈라진 종파와 세계 각국이 던지는 시선은 무엇인지, 그 이면에 담긴 6가지 결정적 질문으로 중동의 새로운 비극 혹은 새로운 질서의 서막을 분석해 본다.
1. 이번 전쟁은 왜 일어났나
이번 전쟁은 이란의 핵 위협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판단에 의해 촉발된다. 특히 이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정보와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겠다는 이스라엘의 '레드라인'이 맞물리며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이 단행된다. 또한, 이란 내부의 심각한 경제 위기와 민심 이반을 틈타 정권의 기반을 무력화하려는 정치적·심리적 의도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이다.
2. 시아 및 수니 무슬림들의 반응은 무엇인가
시아 무슬림들은 이란을 중심으로 한 시아파 벨트는 이번 공격을 이슬람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한다. 이라크 내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무장 정파들은 미군 기지를 '합법적 목표물'로 선포하고 즉각적인 참전을 선언하며 강하게 결집한다. 반면, 수니 무슬림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들은 이란의 팽창이 억제되는 것을 반기면서도, 전면전이 가져올 지역 내 불안정과 유가 폭등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인다. 레바논 등 일부 국가에서는 헤즈볼라의 개입으로 인한 자국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례적인 '거리두기'에 나선다.
3. 이번 전쟁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응은 무엇인가
지지 진영인 캐나다와 코소보 등은 미국의 결단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힘을 실어준다. 반면, 비판 및 우려 진영으로서 노르웨이와 스페인은 이번 공격이 국제법상 예방적 타격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국제법 위반'임을 지적한다.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하며 확전 방지를 위한 외교적 총동원령을 내린다. 한편, 현실주의적 반응으로 러시아는 그간의 핵 협상이 군사 공격을 위한 시간 벌기용 '엄호 작전'이었다고 냉소하며 서방의 기만적 외교를 비판한다. 우크라이나는 이란 정권의 내부 폭주가 전쟁을 불렀다고 분석하면서도 대규모 전쟁으로의 확산을 우려한다.
4. 이번 사태 이후 세계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세계 경제는 '거대한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 마비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진다. 특히 미국이 중동의 소모전 늪에 빠지게 될 경우, 막대한 군사 비용 지출과 자원 고착화로 인해 글로벌 전략 자산 운용에 차질을 빚으며 세계 경제 전반에 장기적인 하방 압력을 가한다.
5. 이번 사태로 정권 교체를 원했던 이란 국민의 반응은 무엇인가
이번에 단행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 내부의 민심은 '체제에 대한 극도의 분노'와 '외부 공격에 따른 혼란' 사이에서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먼저, 지금 이란 국민은 현 정권 옹호인가, 정권 교체의 기회인가에 대해서는 현재 이란 국민의 반응은 절대 단일하지 않으며, 정권에 대한 태도는 과거의 '애국적 결집'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또한, 현 정권 옹호의 약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과거 외부의 공격이 있을 때마다 이란 국민은 '국기 아래 결집'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사뭇 다르게 보인다. 2025년 말부터 이어진 사상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와 정부의 유혈 진압(사망자 약 18,000~20,000명 추정)으로 인해 정권의 도덕적 정당성이 바닥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정권 교체의 열망과 공포의 공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하는 것처럼 많은 시민이 이번 공습을 '독재 타도'의 계기로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시위 현장에서는 "변화를 위한 마지막 투쟁"이나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여전히 울려 퍼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외국 군대의 개입이 가져올 민간인 피해와 국가 마비에 대한 공포도 상당하다.
이로 인한 현 이란 국민이 처한 현실적 딜레마로 3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생존의 위기이다. 리알화 가치 폭락과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정권을 지지해 온 전통적 기반인 '바자르 상인'들조차 봉기에 나선 상황입니다. 이들에게 현 정권은 이미 '국가를 위대하게 만들 수 없는 존재'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둘째, 외부 개입에 대한 우려이다. 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는 이란 정권의 '처벌받지 않는 오만함'이 전쟁을 불렀다고 분석하며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만, 정작 이란 국민은 이라크나 리비아처럼 국가가 해체되어 장기적인 내전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셋째, 심리적 분열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대낮에 공습을 감행하며 방공망의 무력함을 노출한 것은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려는 의도적인 심리전이다. 이에 일부 시민은 정권의 무능함을 비웃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 안보의 공백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트럼프의 기대는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정권 교체를 위한 '가장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시사하며, 베네수엘라의 사례처럼 하메네이를 축출하고 친서방 정권을 수립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심점 없는 정권 붕괴'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이란 내부에 정권을 대체할 명확한 지도부가 부재한 상황에서 급격한 붕괴가 일어날 경우, 이란은 정권 교체라는 성과 대신 '통제 불능의 무정부 상태'라는 더 큰 비극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본다. 결국, 이란 국민은 현 정권을 옹호하기보다는 '정권의 종말'을 바라면서도, 그 과정이 외부의 폭격이 아닌 자신들의 손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6. 이번 전쟁 이후 세계 정치 외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열강의 직접 참수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지도부를 직접 겨냥하는 열강의 '직접 참수(Direct Decapitation)'가 새로운 교전 규범으로 자리 잡으며, 중동의 지정학적 질서가 완전히 재편될 수 있다. 또한, 외교적 신뢰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단행된 무력행사는 향후 국제 사회의 외교적 대화와 신뢰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선례가 된다. 아울러, 진영 대립이 심화할 것이다. 미국 주도의 무력 억제 지지 세력과 국제법 수호를 강조하는 세력 간의 균열이 깊어지며, 지구촌은 통제 불능의 연쇄 반응 속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사자의 포효’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승자의 환호 대신, 깨어진 평화의 파편과 깊게 팬 불신의 골만이 남았다. 전략적 승리라는 이름 아래 단행된 무력행사는 지도부의 성역을 허물었을지 모르나, 동시에 인류가 오랜 시간 쌓아온 외교적 신뢰라는 근간마저 무너뜨렸다.
이제 세계는 보복의 연쇄 반응이 지배하는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강제 진입했다. 굉음이 멈춘 테헤란의 밤하늘 아래, 우리가 마주한 진실은 명확하다. 압도적인 힘이 잠시의 침묵을 가져올 순 있어도, 진정한 평화는 오직 상대를 인간으로 바라보는 공감의 토양 위에서만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지금, 이 거대한 폭풍의 끝에서 무력이 아닌 인류애의 가치를 다시 심어야 할 엄중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