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 까치 설날은 언제일까?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어릴 적 한 번쯤 불러봤을 이 동요 속 가사처럼, 우리는 자연스럽게 ‘까치 설날’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그렇다면 까치 설날은 정말 따로 있는 날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까치 설날은 설날 전날, 즉 음력 12월 마지막 날인 ‘섣달 그믐’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 조상들은 설날 하루 전날을 특별하게 여겼고, 이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까치 설날’이라고 부르며 친숙하게 표현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사진: 전봇대 위에 까치가 앉아 있는 모습, gemini 생성]

까치는 예로부터 길조(吉鳥)로 여겨졌다.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새로 인식되었고, 집 앞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설날을 앞둔 들뜬 분위기 속에서 ‘좋은 소식을 전하는 새’ 까치를 상징적으로 등장시킨 것이다.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설날 전날은 어른들에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날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설빔을 미리 입어보거나 세배 연습을 하는 설렘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어른들의 설’이 아닌 ‘아이들의 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까치 설날이라는 설명도 있다.

 

실제로 섣달 그믐날에는 집안 대청소를 하고, 차례 준비를 하며, 한 해의 액운을 털어내는 의식들이 진행됐다. 밤을 새우며 새해를 맞이하는 ‘수세(守歲)’ 풍습도 있었다. 이는 한 해의 마지막 밤을 지키며 나쁜 기운을 막고 복을 맞이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왜 까치일까. 까치는 우리 민속에서 희망과 기쁨의 상징이다. 새해가 오기 전, 기쁜 소식을 먼저 전해주는 존재로 상징화되었고, 그 결과 설 전날을 친근하게 ‘까치 설날’이라 부르게 됐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결국 까치 설날은 공식적인 명절이 아니라, 설날 전날을 동요와 민속적 상징으로 표현한 말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기다리는 설렘과 희망이 담겨 있다.

 

명절은 날짜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마음이 더 중요하다. 까치 설날은 바로 ‘설렘의 하루’였던 셈이다.

 

 

 

이기남 정기자 기자 ds3huy@kakao.com
작성 2026.02.17 21:29 수정 2026.02.17 21:29

RSS피드 기사제공처 : 라이프타임뉴스 / 등록기자: 이기남 정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